3주 동안 車보험 3000여건 갱신
1주 48만건꼴과 비교하면 저조
"수수료·보험료 조정 계획 없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1월 선보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초기 흥행이 부진하지만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분위기이다. 시행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으므로 수수료나 보험료를 당장 조정하기보다는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된 지난 1월19일부터 설 연휴 직전까지 약 3주 동안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이뤄진 자동차보험 갱신은 약 3000건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카카오페이나 토스 등 핀테크사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입자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관련 업체 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도입됐다.
3주 동안 약 3000건에 달하는 보험 갱신은 자동차보험 가입자와 비교하며 저조한 수준이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1년마다 갱신된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자동차보험 가입 대수는 2510만대로 한 주에 약 48만2692건꼴로 갱신이 이뤄지는데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한 갱신은 주 1000여건에 그쳤다. 나머지 다수 갱신은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 등 기존 판매 채널을 통해 이뤄진 셈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자료=금융감독원] 2024.01.18 ace@newspim.com |
보험업계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이 활발하지 않은 배경으로 플랫폼 이용 수수료와 보험료를 꼽는다. 보험사는 핀테크사에 플랫폼 이용 수수료(3%)를 지급해야 한다. 시장 점유율이 낮은 중소보험사는 이 수수료를 마케팅 비용으로 생각하고 보험료에 반영하지 않았다. 반면 삼성화재나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 보험사는 수수료를 보험료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플랫폼 가격이 보험사 홈페이지 가격보다 최대 4만원 비싼 결과로 이어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점유율이 높은 보험사는 플랫폼 보험료가 다이렉트 채널보다 비싸다"며 "플랫폼을 통해 가입할 이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초기 흥행 부진에도 보험사와 핀테크사는 수수료율이나 보험료를 당장 조정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이다. 자동차보험 외 펫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추후 선보일 서비스가 남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이용 현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해 보험료 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네이버페이는 지난 1월19일부터 2월8일까지 약 3주 동안 서비스 이용자 중 더 낮은 보험료를 추천받은 경우 기존보다 평균 27만원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한 핀테크사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추후 선보일 펫보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도 "보험료 조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 한 달도 안 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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