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동부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공식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이 아우디이우카에서 물러난 뒤 도시 내 소탕 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 역시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중요한 승리를 이끈 러시아 군에 축하를 보냈다"고 전했다.
아우디이우카는 러시아의 도네츠크 점령지와 가까운 곳으로, 지난해 10월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군이 이에 방어하면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는 격전지가 됐다.
앞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성명을 내고 "포위를 피하고 군인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부대를 철수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 중인 우크라 군인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19 kwonjiun@newspim.com |
러시아의 아우디이우카 점령은 지난해 5월 바흐무트 이후 최대 승리로 꼽힌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주년(24일)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전세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우려로 이어지는 모양새이며, 다음 달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독일뮌헨안보회의(MSC) 연설에서 "(아우디이우카에서) 포위를 피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했다"며 "몇 킬로미터 후퇴하고 러시아가 무언가를 차지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러시아는 아무것도 점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에서 "의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결과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화됐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탄약이 부족해지면서 러시아가 몇 달 만에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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