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일대서 발사…약 300km 비행 후 동해상 탄착"
민주주의 정상회의 서울서 개최…블링컨 방한 겨냥했나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북한이 18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7시44쯤부터 8시22쯤까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은 약 3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하여 추적·감시하였으며, 미·일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였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몇 분 만에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17일 밤 10시 38분께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이 2022년 5월 최대 사거리 800km급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발사 장면. [사진=노동신문] |
한미일 3국은 지난해 12월 19일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가동한 바 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북한은 지난 1월 14일 평양 일대에서 중거리 탄도미사(IRBM)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8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2024년 들어 ▲1월 5일 200여발 포사격 ▲1월 6일 60여발 포사격 ▲1월 7일 90여발 포사격 등 우리 군 발표 기준으로 350발의 포사격을 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창건 기념일을 맞아 지난 8일 국방성을 방문해 딸 주애와 영접을 받고 있다. 새로 바꾼 전용차인 메르세데스 S650풀만 모델로 추정되는 차량을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2.26 |
북한은 2023년 28차례 걸쳐 도발과 무력시위를 했다. ICBM 5기를 포함해 16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발사를 했다.
북한은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한미연합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 기간 중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의 중요 정치 행사를 배려해 도발을 자제했다가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도발을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막되는 가운데 북한은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겨냥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회의에서 북한 인권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인 상황에서 주권 및 내정침해에 대한 사전경고성 메시지도 내포돼 있다는 평가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