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세종시당 "시민 무시"...세종참여연대 "엄중히 질타"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세종시 갑구 이영선 후보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고 제명한 사태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25일 당사자인 이 전 후보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날 민주당 세종시당의 유감을 표하는 입장문 발표에 이어 이날 오전 국민의힘 세종시당과 이 후보가 몸담고 있던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가 이를 비판하는 성명과 논평을 발표하자 오후에 사과문을 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청에서 출마선언하는 이영선 전 후보. 2024.03.19 goongeen@newspim.com |
이 전 후보는 사과문에서 먼저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 부족함과 부덕의 소치로 저는 민주당 세종(갑)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며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시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일들을 깊이 생각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셨던 당원 및 시민 여러분께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이영선 전 후보의 사과문 메일 화면캡쳐. 2024.03.25 goongeen@newspim.com |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민주당의 세종시민 무시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영선 전 후보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먼저 "이영선 후보는 민주당 대전시당 전세피해대책TF단장을 하며 금융기관을 공개 지적한 바 있는데 정작 본인이 38억의 부동산중 37억이 대출이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있나?"고 폭로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제1야당 공천과정의 허술함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며 "얼마나 세종시민을 무시했으면 대전에서 활동하던 후보자를 세종에 공천하면서 금방 드러날 부조리도 확인하지 못했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훌륭한 후보라며 치켜세운 후보가 부동산 전문꾼 못지 않은 투기꾼이라니 얼마나 더 세종시민들을 농락할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세종시민 앞에 석고대죄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세종참여연대도 이영선 후보 공천 취소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영선 후보 공천 취소 사태에 부쳐'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우리와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이 후보의 의도적인 부동산 갭투자 사실 미고지가 드러났다"며 "우리의 명예와 신뢰를 심각히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참여연대는 "이영선 후보자에 대해 규약에 따른 징계 절차를 밟겠다"며 "윤리적 가이드 라인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려던 세종시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더불어민주당은 사과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선거법을 개정하고 비례성 높은 선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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