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주주들 질의...김 대표 "대규모 구조조정 없어"
낙하산 인사설에는 "전문성 보고 영입한 것" 선 그어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대규모 구조조정 및 검찰 출신 인사들의 영입에 관련된 의혹에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된 제42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주주의 대규모 구조조정 여부 질의에 대해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면서도 "지난해 타운홀 미팅에서 똑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6만명 가까운 임직원들 앞에서 분명히 선을 그었다"고 설명했다.
KT가 28일 제4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KT] |
다만 김 대표는 "구조조정 없이 어떻게 혁신을 하겠나"라며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순리에 따라 해나가는 것은 기업의 기본 경영"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출신 인사의 영입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앞서 KT는 지난해말 법무실장(부사장)에 검사 출신 이용복 변호사를 임명한 데 이어 검사 출신인 추의장 감사실장(전무), 허태원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상무)을 영입한 바 있다. 또한 준법경영을 감독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장에도 김후곤 전 서울고검장을 영입했다.
김 대표는 "검찰 출신 또는 정치권 출신이라 영입한 사람은 가슴에 손을 얹고 없다고 말씀 드린다"며 "KT를 향후에도 가장 합리적으로 만들기 위해 업계에서 전문성이 탁월하고 경험이 많은 분을 삼고초려를 해서 모시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가 나가야 할 길에 있어 우리 역량이 전혀 축적되지 않은 부분에 외부에서 역량이 있는 인재들을 모시고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총이 열리는 KT연구개발센터 정문 앞에서는 KT 2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다.
KT 2노조는 "민영화 이후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KT는 검찰 기업 낙하산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며 "김 대표가 경영 공백 사태를 혁신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낙하산 판을 깔고 자리를 지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고 비판했다.
KT 2노조는 직원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발표했다. KT 2노조에 따르면 KT 직원들은 김 대표가 검사 출신 4인, 정치권 출신 2인을 고위임원에 선임한 것에 대해 79.9%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KT 관계자는 "2노조가 제시한 설문조사는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지만 직원 인증을 위한 조치가 별도로 없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조사결과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KT는 KT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3개 의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우선 배당절차를 개선해 주주환원에 속도를 냈다. KT는 이사회에서 결산 배당기준일을 결의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배당 절차 개선으로 투자자들이 KT의 배당규모를 먼저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T는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주당 배당금을 1960원으로 확정했으며 오는 4월 26일 지급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3월 25일 완료한 27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해 총 5101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하게 된다.
여기에 2024년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한다. KT는 그동안 기말배당을 실시해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는데 분기배당 도입으로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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