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D 글로벌마켓&이코노미 '1위 쿠팡의 위기?!'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유통학회 회장)
정부가 플랫폼 산업에 대한 규제 대신 지원책 강구해야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온라인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오프라인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이커머스의 경우 정부가 플랫폼 산업에 대한 규제 대신 지원책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지난 1일 뉴스핌TV KYD(Korea Youth Dream) 글로벌마켓&이코노미에 출연해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국내 침공 배경과 관련해 "중국은 저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공장이나 인프라 같은 것들이 갖춰져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이 불황을 겪고 내수에서 물건이 해소가 안 되니 다음 타깃으로 한국 시장을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을) 제품 판매하는 출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단기적으로 1,2년하고 끝날 건 아니고 계속해서 한국 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사진=뉴스핌KYD 영상 캡처] |
정 교수는 구체적으로 "알리가 한국이 본국이 아니라 행정적인 규제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할 것 같다"며 "대신 주요 거점 통관과 관련된 물류센터는 조만간 구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알리는 우리나라에 3년간 1조 5000억원을 투자하며 우선 올해 2600억원을 들여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교수는 특히 플랫폼 사업을 내다보는 정부의 시각을 지적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플랫폼 업계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만 그동안 무풍지대였다"라며 "지금은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로 가고 있기에 (정부에서) 우리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가 강조한 '플랫폼 경쟁력'이란 곧 '기술 경쟁력'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알고리즘 등 기술 경쟁에서 현재 미국이나 중국에 비교할 수 없기에 언제든 알리와 같은 업체가 국내로 침투해 시장을 장악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정부가 플랫폼 산업을 하나의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하면 좋겠다"라며 "(현재는) 플랫폼 산업은 소비자의 주권을 해친다, 전통 산업을 잡아먹는다고만 보고 있는데 외국에서는 하나의 주도적인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만 역행할 순 없는 노릇 아니냐. 정부가 플랫폼 산업을 중요한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이 산업을 재고시켜서 우리나라 제조업이 플랫폼을 통해 해외로 나가고 K컬처가 성장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거듭 "규제가 능사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이커머스 전담 조직인 '온라인 유통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지원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의 지원 범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 교수는 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경우 온라인과 확실히 구별되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창사 이래 첫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마트와 관련해 정 교수는 "이마트가 온라인과 경쟁해서 계속해서 밀리는 추세"라며 "물건을 단순히 판매만 하는 업태는 어려운 지경으로 가는 것 같고, 온라인과 확실히 구별되는 역량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월마트' 선례를 이마트가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월마트는 온오프라인을 완전히 통합시키고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잘해서 소형 점포로 수익성을 극대화시키는 등 더할 건 더하고 뺄 건 빼는 작업을 잘 해왔다"며 "이마트는 현재 온라인, 오프라인 중 어느 것에 힘을 싣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용진 회장이 현실적인 판단,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 선제적 투자 등을 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