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갈등에 대다수 의대생 이미 휴학 신청 완료
교육부 "동맹휴학 허가 않도록 당부" 재차 반복만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계를 낸 의대생 증가세가 이틀 연속 둔화하고 있다. 이는 그간 정부와 의대생이 장기간 갈등을 빚어왔고,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의대생 중 대부분은 이미 휴학계를 제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새롭게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3개교 4명이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7곳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이날부터 외래와 수술을 조정해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한다. 2024.04.01 choipix16@newspim.com |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이로써 1만359건이 됐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전일 교육부는 2일 기준 유효 휴학계를 새로 제출한 의대생은 2개교 7명이라고 밝혔다.
그간 의대생들은 주말을 제외하고 100명 이상씩 휴학계를 제출하곤 했는데, 최근 이틀 연속 유효 휴학 신청 건수가 한 자릿수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이같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급격히 준 것은 정부와 갈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집단행동에 참여할 학생은 이미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전국 의대생은 지난 2월 20일 동맹휴학계 제출을 선언하고, 이후 대학별로 차례로 동맹휴학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28일에는 768명이 휴학을 신청하기도 했다.
실제 전일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55.1%가량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다만 대부분 의대 학칙상 1학년의 1학기 휴학계 제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휴학 신청이 가능한 의대생 중 휴학계를 낸 의대생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들의 유효 휴학 신청이 휴학 승인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유효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하더라도 동맹휴학은 학칙에 근거한 휴학 승인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각 대학에 사실상 반려를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5일 의대·의전원 학생 대표 단체인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대학이 휴학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행정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교육부는 "대학에 학사 운영 정상화를 요청하는 한편, 집단행동인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거듭 당부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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