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전망치 1조6000억 웃돌아...반도체+갤S24 선전
HBM 등 커지는 AI칩 기대감...하반기 실적 '청신호'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힘든 한 해를 지난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올 들어 D램 반도체 가격이 회복하기 시작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인 DS사업본부가 흑자로 전환한데다, AI폰으로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가 선전하며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2분기 이후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D램 가격 회복에 갤S24 예상 보다 더 선전
5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931% 증가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이번 잠정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에서 예상한 전망치를 훨씬 웃돌았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1분기 컨센서스로 매출액 72조4415억원, 영업이익 5조639억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 보다 1조6000억원 높게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것은 D램과 낸드 실적이 좋아지는 추세인데다 최초 AI폰으로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가 예상보다 더 선전하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PC향 범융제품 기준) 가격은 2021년 9월(4.10달러)로 고점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효과로 2023년 9월(1.30달러) 최저점을 찍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1월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던 D램 가격은 2월과 3월 2개월 연속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들은 감산에 돌입했고, 감산에 따른 D램 가격 회복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사업부문 사장은 "반도체는 1월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섰고,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반기 HBM3·HBM3E 양산 본격화...커진 실적 기대감
삼성전자가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71조8763억원, 영업이익 7조1145억원이다.
지난 3일 발생한 대만 지진에 따른 TSMC 생산 차질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및 파운드리 가격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만 강진의 영향으로 현재 TSMC는 12인치 팹의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또 주난에 위치한 파워반도체, 이노룩스 등 반도체 업체들도 공장을 폐쇄 조치했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에서 기대되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HBM3, HBM3E 제품 양산이 본격화 된다는 점이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2024'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의 HBM을 사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현재 테스트 하고(qualifying)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후 젠슨 황은 행사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12단 5세대 HBM3E에 친필 사인과 함께 'JENSEN APPROVED(젠슨이 승인했다)'는 글귀를 남기며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1분기 만큼 MX실적이 잘 나오진 않겠지만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 HBM 비중 증가 등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 HBM3, 3E 제품에 대한 양산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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