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근무 후 12시간 휴식 보장 안돼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어려움 호소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전공의 사직 이후 수련병원에 남은 교수 대부분이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이들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소속 교수 228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및 업무 강도와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교수는 87.4%에 달했다. 항목별로는 ▲52시간 이상 60시간 미만 근무자 22.4% ▲60시간 이상 72시간 미만 근무자 21.9% ▲80시간 이상 근무자 24.6% ▲100시간 이상 근무자 7.9%로 집계됐다.
또한 응답자의 73.6%는 24시간 근무 후 다음날 12시간의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4.4%는 지난 한 달간 자체적으로 진료량을 줄이지 못해 과로에 시달리고 있었고, 50% 이상 업무를 줄였다고 대답한 교수는 3명에 불과했다.
지난 1개월간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1점(지극히 정상)부터 7점(매우 불안정)으로 나타내는 질문에서는 60% 이상이 중등도 이상의 문제가 있는 4점 이상(신체적 상태 60.4%, 정신적 상태 65.2%)이라고 응답했다.
80% 이상의 교수들이 현재의 여건에서는 신체적·정신적 한계 상황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응답했으며, 절반 이상의 교수들은 향후 한 달 이내에 자신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두달간 과중한 업무 부담을 겪으면서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을 돌아보게 됐다"며 "필수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전공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수련 후에도 자신의 전문분야를 지켜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진정한 자세로 신속하게 국민과 환자들을 위한 대국적 의료정책과 의료사태 해결책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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