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뉴스핌] 강영호 기자 =경기 하남시가 안심·건강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서는 정수장에 친환경 소독설비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남정수장 전경.[사진=뉴스핌DB] 2024.04.15 |
15일 하남시에 따르면 검단산로 320에 위치한 하남정수장은 하루평균 7만t(제1정수장 3만t·제2정수장 4만t) 원수를 정수하고 있다. 팔당댐 밑 한강에서 하루평균 7만7000t의 원수를 취수하고 있다.
시는 수돗물 생산과정에서 액화염소(염소가스)를 소독제로 사용하고 있다. 일선 지자체 역시 대부분 액화염소다.
액화염소는 수돗물 생산과정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소독제이지만, 유·누출 등 화학사고 발생 시 인명 및 환경오염 피해가 커 항상 관계법령에 따라 엄격한 규정에 맞춰 관리ㆍ보관토록 하고 있다.
또, 염소는 특유의 냄새를 유발해 수돗물 음용시 시민들에게 거리감을 주는 단점도 있다.
정수장내 염소저장실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로 분류, 관계자 외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염소가스는 누출사고 위험성이 큰 데다가 흡입시 생명에 위협을 가할 정도로 맹독성 물질이기 때문이다.
하남정수장에 염소저장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시는 염소가스 입·출고시 공고해야 하지만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는 것이 다반사.
특히 '화학물질관리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에는 염소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오는 2035년 수도정비기본계획에서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하 차염) 소독설비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4~5년 전부터 성남시의 복정정수장과 부산시의 명장정수사업소, 경주지진 단층 지역인 포항과 울진, 경주시 소재 정수장들은 기존 염소소독 대신 차염 현장 발생장치로 교체, 재난안전에 대비하고 있다.
차염설비는 소금을 전기분해해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을 제조한 후 수돗물을 소독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다 원재료인 소금은 기존 액체염소보다 운반과 저장이 용이하고 무엇보다도 누출과 폭발 등의 사고 위험성이 없다.
게다가 정수장 내에서 제조한 차염을 생성과 동시에 바로 투입함으로써 소독부산물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앞서 의정부시 가능정수장에 지난달 14일과 19일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발생,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이에 의정부시는 주민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대체 소독설비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환경당국은 최근 평택시 송탄정수장을 찾아 유해화학물질 보관시설과 시설물 균열여부 체크 등 화학사고 예방 준비상태를 점검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그동안 하남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수돗물 수질은 수질기준을 초과하거나 염소누출 등의 사고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 쓰고있는 정수장의 소독재를 대체 도입하는 것을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yhk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