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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사태에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초읽기…정부 "시나리오별 대책 마련"

기사입력 : 2024년04월15일 15:56

최종수정 : 2024년04월15일 15:56

중동 확전 위기에 국제유가 급등…최대 130달러 전망
국내 유가도 오름세…4월 2주 휘발유 가격 26원 상승
정부, 종합상황실 가동…유가 일일 분석 시스템 운영
안덕근 장관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별 대책 마련"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공격을 단행하자 중동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대를 웃돌며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이후 2년여 만에 100달러 선이 위협 받고 있다.

급작스러운 이란·이스라엘 사태에 국제유가는 정부와 정유업계 등이 예상한 올해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로 치솟았다. 국내 유가도 이에 비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유가 위기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이에 맞는 대비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중동 위기 고조에 국제유가 급등…배럴당 120~130달러 전망도

국제유가 파동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중동 지역의 전쟁 확산 위기를 심화시킨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13일 밤 11시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첫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약 300기에 달하는 공격용 드론과 미사일을 이스라엘 본토에 쏘아올렸다.

이는 앞서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제거한 데에 따른 보복 조치였다.

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군의 대공 미사일 체계가 14일(현지시간) 대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5 wonjc6@newspim.com

그동안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지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면서 국제유가는 보다 크게 휘청일 공산이 크다.

주요 산유국들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우려도 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길로,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심각한 공급 차질이 발생해 유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다.

현재 시장에서 국제유가는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두바이유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43달러(0.48%)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0.71달러(0.79%) 상승한 90.45달러에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64달러(0.75%) 증가한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정부와 관련 업계 등의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올 초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81달러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83달러, 한국석유공사는 70~80달러를 각각 예측한 바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머지 않아 100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하 수준에서 유지돼 왔는데, 약 2년 만에 이를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경우에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국내 유가 상승 우려…산업부, 유가 일일 관리·분석 시스템 가동

국제유가의 가격이 2~3주 시차를 두고 국제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15일 유류세 인하조치를 연장하겠다고 결정하면서 당장 시름을 덜었지만, 당초 인하조치가 종료될 경우 휘발유 값은 리터당 1800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6.3원 상승한 리터당 1673.3원, 경유 판매가격은 11.1원 상승한 1551.3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3월 4주부터 2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연쇄적인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고 운항 상황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내 석유·가스 도입에 중동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에 있어서도 중동 지역의 중요성이 큰 만큼 호루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내 정유사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과 함께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수급 상황과 국내외 유가 영향 등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시작된 지난 14일 직후 석유·가스와 공급망 등 전 분야에 걸친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업계·기관과 합동으로 국제유가와 에너지 수급에 대한 일일 분석·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중동을 둘러싼 미국 등 주요국의 대응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참석기관과 함께 다양한 국제유가 시나리오를 도출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살폈다.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국내 경제와 물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

안덕근 장관은 "중동 지역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만큼 정부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적기에 효과적으로 금번 이란·이스라엘 충돌 상황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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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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