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서울 강남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 한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거물급' 변호사인 조남관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조 변호사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인물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가수 김호중. [사진 = 생각엔터테인먼트] |
조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직무가 정지되자 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인물이기도 하다. 조 변호사는 2022년 검찰직을 내려놓고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맞은편 차선에 있던 택시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후에 경찰서를 찾은 것은 그의 매니저였고, 매니저는 자신이 사고를 낸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차량 소유자 명의가 김호중인 것을 확인한 경찰은 매니저를 추궁했고 김호중은 사고 발생 17시간 후인 10일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전 유흥업소에서 대리기사를 부른 정황을 포착, 그가 음주운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김호중이 뒤늦게 경찰에 출석했을 때 음주 측정 결과는 '음성'이었다.
김호중은 음주하지 않았고, 대리 운전기사는 단지 피곤해서 부른 것이란 입장이다.
김호중의 운전자 바꿔치기 논란과 관련해 그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는 본인이 이번 사건을 덮으려고 한 당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입장문에서 "매니저 A씨에게 김호중의 옷을 뺏어서 바꿔 입고 자수하라고 지시한 사람은 저"라며 "또 다른 매니저 B씨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빼내고 파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 대표를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하고 전날 김호중의 주거지와 이 대표의 주거지 및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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