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 1차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내에 트럼프 재집권에 대해 바짝 긴장하는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중국 내 여론은 두 후보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대중국 적대적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국제문제 관련 평론가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라오장우웨이핑(老張五味評)'이라는 필명의 국제 문제 전문 평론가는 "트럼프는 집권 당시 중국에 대해 고율의 무역관세를 매기며 중국에 악몽을 선사한 장본인"이라며 "트럼프의 정책은 예측하기 어렵고 종종 급진적이어서 중국이 대처하기 힘들 것"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평론가는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의 관세정책에 대해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며 "트럼프 재집권시 중국에 대해 더욱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트럼프의 외교안보팀은 중국에 대해 더욱 급진적인 전략을 주장하는 이들로 꾸려져 있다"며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문서에는 중국을 미국의 가장 시급한 국가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완벽한 디커플링'이라는 극단적 정책을 추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은 트럼프 재집권이 미중 관계에 몰고올 충격에 대한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며 "중국은 현재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며, 수출에 의존해 경제발전을 뒷받침한다는 기본 방향을 지니고 있지만, 트럼프 재집권과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이 같은 노선은 더욱 어려워질 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의 전 국가안보보좌관인 토머스 오브라이언은 미국은 중국과 모든 경제적 연결을 끊고, 해병대 전체를 아시아에 배치하고, 핵실험을 재개하고, 중국에 대해 더욱 엄격한 수출통제를 가해야 하며, 대만·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에 대한 군사협력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전쟁을 중단시키고 미국의 모든 역량을 중국에 집중토록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애틀랜타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밤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방송 스튜디오에서 미 대통령 선거 후보 TV토론을 하고 있다. 2024.06.28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