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나타냈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1일 보도했다. 전년도의 높은 판매량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폭염에 따른 소비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34만 784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전년 동기의 32만 8710대 대비 3.7% 증가한 것이지만 5월 대비로는 소폭 감소한 것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체 판매의 53%를 차지했다.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까지 2년 연속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폭발하면서다.
2023회계연도에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89만 대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2024회계연도에도 8.4% 늘어난 422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달 13만 716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에 그친 것이다.
파토 바네르지 마케팅 및 영업부 임원은 "극심한 폭염과 총선으로 인해 판매가 소강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용도 차량 전문 제조 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만 2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타타모터스는 6월 인도 내 판매량이 8% 감소한 7만 4147대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타타모터스 승용차 부문의 샤일레쉬 찬드라 상무이사는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1분기 중 4월에 수요가 늘었지만 총선과 전국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5월과 6월에는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증가율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기아자동차 인도 법인은 지난달 2만 1300대를 판매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신기술을 대거 적용한 인도 전용 소형 SUV 모델 쏘넷(Sonet)이 흥행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기아차 인도의 2024년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12만 6137대로 집계됐다.
반면 현대차 인도 법인의 6월 인도 내 판매량은 5만 10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에 그친 것이다.
다만 현대차 판매량 가운데서도 SUV 비중이 66%로 가장 컸다. 소형 SUV 모델인 크레타는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9만 1348대 팔렸다.
현대차 인도 법인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8만 57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8%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도 자동차 업계는 역기저 효과 영향으로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6%대의 완만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칸치푸람 로이터=뉴스핌]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카니푸람 소재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차를 조립 중인 노동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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