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C 비중, 인도 전체 온라인 소매의 10~15%
다만, '퀵 커머스' 부상으로 마켓플레이스 의존도 낮추기 어려워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에서 소비자 대상 직접판매(D2C)에 나서는 소매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자사몰을 구축하는 것이 대형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더 이코노믹 타임즈 30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인도 소매 브랜드가 웹사이트·어플리케이션·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판매하는 D2C 비중은 5년 전의 2~3%에서 현재 10~15%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전체 온라인 소매 시장 규모가 700억~750억 달러(약 97조~104조원)인 점을 감안할 때 최대 11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가 D2C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부 대형 브랜드들은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채널을 통한 판매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30%에 이르는 마켓플레이스 수수료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소매 컨설팅 회사 다툼 인텔리전스(Datum Intelligence)의 사티쉬 미나는 "물류 부문이 크게 개선된 것이 소매 브랜드들의 D2C를 뒷받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아마존이나 플립카트(Flipkart)와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품질이나 속도 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퀵 커머스 부상이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거점 배송망을 통해 단시간(1~2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퀵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자체 채널을 통한 판매의 최대 강점지만 소규모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이 필요하다고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장조사기관 1래티스(1Lattice)의 아쉬쉬 디르 소비자 및 소매 부문 수석 디렉터는 "3~4년 후에는 마켓플레이스 점유율이 지금보다 줄어들겠지만 큰 폭은 아닐 것"이라며 "특히 신생 브랜드의 경우 고객 확보에 드는 비용이 여전히 매우 높기 때문에 초기에는 마켓플레이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래티스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 우선 D2C 브랜드의 판매 채널 비중은 마켓플레이스가 64%, 직접 판매가 21%, 오프라인이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나는 "수익을 창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객을 자체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일부 브랜드의 경우 마켓플레이스를 기반으로 고객군을 확보한 뒤 자체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