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8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과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여전히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의 8월 매출은 2509억대만달러(약 10조4826억원)를 기록했다. 7월 45% 증가(전년 동월 대비)에 비해서는 성장률이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있는 TSMC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28일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월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투자에 대한 낙관론이 과도했다는 우려에 지난 3일 시가 총액이 하루에 무려 2790억달러 증발하는 등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여전히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TSMC의 8월 매출이 AI 붐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TSMC가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AI 반도체는 TSMC 2분기 매출에서 52%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 3나노 공정의 매출 비중이 올해 2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찰스 셤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폰 16 및 프로 모델에 와이파이7을 채택하면 TSMC의 7나노이터와 5나노미터 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애플은 앞서 10일 아이폰16을 공개하면서 자체 AI 소프트웨어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 월가에서는 AI 탑재 핸드폰의 출시로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TSMC의 3분기 매출은 37%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번스타인 증권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인 마크 리는 "지난 8년간의 평균 계절성을 따를 경우, 3분기 매출은 가이드라인 중간값이나 시장 컨센서스보다 5~6%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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