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사전판매, 전작 대비 13% 감소
애플향 매출 비중 높은 디스플레이 업체 타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애플이 최근 공개한 신작 아이폰16 시리즈의 사전 예약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애플향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공식 판매 이후 흥행 여부도 장담이 어려운 만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아이폰16 사전예약, 전작 대비 13% 감소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아이폰 16 시리즈 사전예약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20일 한국을 비롯한 1차 출시국에서 개통을 시작했다.
사전예약 수요는 전작 대비 부진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에 따르면, 아이폰16의 사전판매 주문량은 전작 대비 약 13% 감소한 3700만대 가량으로 집계 됐다.
가격 동결에도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미탑재가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확한 판매 동향은 10월 초중순 이후 확인이 가능하나 기대보다 약한 수요가 섹터 전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 촉각 곤두세운 디스플레이 업계…LGD 흑자전환 기대감 약화
애플 신작의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 초기 출하 목표량을 아이폰15 대비 10% 늘어난 9000만대로 잡았다. 다만 실제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디스플레이 업체는 실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장기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4분기부터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때문에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량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사는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시리즈 전체 4개 모델에, LG디스플레이는 프로 및 프로맥스 등 2개 모델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을 생산한다. 아이폰용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50%), LG디스플레이(30%), 중국 BOE(20%)가 각각 공급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웨이의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중국 스마트폰향 부품 주문 감소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부진한 아이폰 수요는 글로벌 IT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국내 애플 관련 부품 업체들의 투자심리도 단기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판매량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가 투자은행 UBS는 "새로운 아이폰과 iOS 시스템이 혁신적이라기보다는 진화한 수준이라고 보지만, 투자자들은 초기 수요가 다소 미온적이라는 데이터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