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스위스 중앙은행(SNB)이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SNB는 26일 통화정책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1.0%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 참여한 32명의 전문가 가운데 30명이 인하를 예상했다.
SNB는 지난 3월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완화 사이클을 시작했다. 지난달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율로 1.1%를 기록하는 등 스위스에서 물가가 뚜렷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중앙은행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
SNB의 이번 금리 결정은 스위스 프랑화의 절상 압력을 억제하라는 업계의 압력이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8월 스위스 엔지니어링협회인 스위스멤은 7월 중순 이후 유로화 대비 스위스 프랑의 급등이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을 꺾을 수 있다며 SNB의 개입을 촉구했다.
중동 불안 등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 독일 국채 등과 더불어 스위스 프랑은 안전자산 중 하나로 각광받으며 강세를 보여왔다.
중앙은행은 "지난 분기에 비해 스위스의 물가 압력이 현저하게 줄었으며, 특히 이번 인하 결정은 지난 3개월 스위스 프랑의 절상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기적인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볼링어 그룹의 카일 채프먼 외환 전략가는 "SNB가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스위스 프랑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요인을 찾기 어렵다"면서 "12월과 3월 각각 최소 25bp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6시 20분(한국시간)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전장 대비 0.1646% 내린 0.849 스위스 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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