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이너스 0.2% 성장 예상
생산·수출 감소, 지정학적 긴장 고조 원인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독일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0.2% 성장에 그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선진 7개국(G7) 중 마이너스 성장인 나라는 독일이 유일하다.
독일 정부는 9일 2분기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미쳐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0.3%보다 더 낮은 마이너스 0.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독일은 지난해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로 유로존 국가 및 G-7 국가 통틀어 가장 낮았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2002년과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연속 침체시 국제통화기금의 최신 전망을 근거로 G7 국가 중 마이너스 성장을 한 유일한 나라가 된다.
독일 경제부는 산업생산과 기업의 경기 전망 등 지표상 침체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로버트 하벡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 경제가 구조적 문제와 지정학적 도전으로 인해 2018년 이후 강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벡 장관은 독일 경제 성장의 절반이 수출에서 나오는데 국제적 긴장 고조로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이 공격적인 수출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독일 수출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수출은 마이너스 0.1% 성장이 예상된다.
그는 49가지의 성장 패키지가 합의돼 실현되면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패키지는 하반기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벡 장관은 경제가 점차 살아나 내년에는 1.1%, 2026년에는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5.9%에서 올해 2.2%, 내년 2.0%, 2026년 1.9%로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경제 모델을 지탱하는 토대가 러시아가 공급하는 값싼 에너지와 세계 수출 시장이다. 그러나 수출 수요 감소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으로 지난해 수출은 마이너스 0.3% 성장에 그쳤다.
9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하는 로버트 하벡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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