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은 노벨문학상 심사위의 다양성 확대 노력의 일환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국 문학계가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10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발표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소설가 한강이 선정되었다.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사 최초의 노벨상 수상으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pangbin@newspim.com |
스웨덴 아카데미의 영구 총서기인 마츠 말름은 한강의 글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명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는 2007년 한국에서 출간된 이후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한 가정주부가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고 결국 식사를 완전히 중단하며 태양광만으로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나무로 변신하려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 광주 출신인 한강은 문학적 영감의 근원이 된 트라우마와 폭력의 기억을 작품 전반에 녹여냈다.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충격적인 경험은 그의 문학적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소년이 온다'와 같은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한강의 작품은 단지 개인의 경험을 넘어 몸과 영혼, 생과 사의 복잡한 연결을 탐구하는 독창적 문체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녀의 글에는 정치적 함의와 함께 시적인 상상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이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안키 무케르지 교수의 "그녀의 글은 끊임없이 정치적이다"라는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수상은 노벨문학상 심사위원회의 다양성 확대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심사위원회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작가들에게 상을 수여하며 문학적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한강의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에 새 바람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세계 문학의 다양성과 깊이에 기여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한국 문학의 저력과 한강의 독창적 문체가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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