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우리도 이익 중심 실용주의로 전환해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에 대응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외 정책은 미국의 산업 부흥에 집중될 것"이라며 한국도 국가적 이익을 중심에 둔 '실용주의 노선'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 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우리 외교도 지금까지의 진영·가치 중심의 편향 외교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배경에 대해 "(미국의) 양극화가 확대하면서 모두가 불안해지고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안전한 미래를 추구하게 되고 거기에 방점을 둔 트럼프 진영이 압도적 승리를 하지 않았나"라고 짚었다.
이어 "(양극화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민주당의 먹사니즘이나 대한민국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 (한·미 양국이) 나아갈 방향도 비슷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확전보다는 축소 과정을 통해 결국 휴전의 길을 가게 되지 않겠나"라며 "미국은 최소한 손실은 보지 않겠다는 입장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우리 정부의 입장이 난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파병을 빌미로 심문조를 파견한다는 황당무계한 계획 등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 살상무기를 제공하려는 등의 우리 정부 태도가 일정 정도는 제한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향후 미국이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과 직접 거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라며 "정부가 남북 간 강대강 대치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 정치에서의 곤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외교·안보 희생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