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등급 전망 '부정적(Negative)' 하향 조정
해외 플랜트 사업 대규모 손실·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영향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 등급 전망이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됐다. 이번 등급 전망 조정은 해외 플랜트 사업장에서의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재무 안정성이 저하된 데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등 잇단 인명 사고에 따른 조정으로 평가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등급평가는 지난 4일 장기신용등급(원·외화 기준)을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하향 검토'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높은 원가 부담으로 예상되는 중단기간 낮은 영업 수익성 ▲최근 국내 사업 환경 저하세 ▲대규모 손실로 저하된 재무 안정성 ▲낮은 현금 창출력에 따른 차입 부담 증가 추세 등의 원인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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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계동 사옥 |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분기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의 대규모 손실 인식 영향으로 1조2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손실 인식 사업장은 인도네시아 발릭파판(RDMP Balikpapan),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패키지-2)로, 이 중 인도네시아 팔릭파판 사업장은 협력사의 인력 이탈에 따른 공기 지연 및 인건비 급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중 약 1조1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여타 플랜트 사업의 경우 대체로 양호한 원가율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손실 프로젝트 관련 원가 투입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등 산업 재해 발생으로 인한 국내 사업 환경 저하도 지적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사를 맡은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붕괴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경기 평택, 충남 아산 공사 현장에서 2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진행 사업장에서 연이은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보고서는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경우 도급액 2053억원으로 회사 참여 지분(62.5%) 고려 시 사업 규모는 크지 않다"면서도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영업 정지 등 행정 처분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로 인한 대외 신인도 및 수주 경쟁력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근 3년간 평균 영업 현금 흐름은 -793억원으로, 분양률 저조 사업장에서 채권 회수 지연이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방 지역의 저하된 분양 경기 고려 시 미수 채권 증가로 중단기간 낮은 영업 현금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대규모 손실 인식에 따른 자기 자본 감소로 부채 비율이 2023년 말 108.0%에서 지난해 말 241.3%까지 상승하며 재무 안정성이 저하됐다. 또한 총차입금 규모가 2023년 말 57억원에서 지난해 말 5610억원으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지방 지역의 분양 경기 저하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증가와 손실 사업장에서의 원가 투입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낮은 현금 창출력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중단기간 차입 부담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