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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는데...산불로 숨통 조인 영덕은

기사입력 : 2025년04월08일 15:06

최종수정 : 2025년04월08일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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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날래도 농기계고 그물이고 당췌 손에 잡히는 게 있어야지요"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7일간 강풍을 타고 북동부권 5개 시군을 유린한 '경북초대형산불'이 진화된 지 열흘이 지났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마을을 덮친 화마에 맨 몸으로 집을 뛰쳐 나온 많은 주민들이 여전히 보금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채 낯 선 임시대피소의 차운 마룻바닥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며 머물고 있다.

정부와 국회, 행정당국은 피해조사와 함께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하고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복구비를 마련하고, 당장 농사철을 맞아 농기계를 긴급 지원하고 국민들은 팔을 걷어부치고 이재민들을 돕는데 밤을 새우고 있다.

그러나 불폭탄을 맞고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앗긴 이재민들과 피해주민들은 무엇부터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하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초대형산불'로 폐허로 변한 영덕군 영덕읍 석동마을. 2025.04.08 nulcheon@newspim.com

◆아름다웠던 바닷가 마을, 경정포구.... 당장 그물있어야 고기잡아 먹고 살낀데

지난 달 25일 밤 9시쯤. 바다를 이마에 인 경정마을에 시뻘건 화마가 닥쳤다. 더구나 전기마저 끊어지면서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일치감치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튿날 새벽 대게 조업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던 어민들은 급작스레 들이닥친 화마에 혼비백산, 가족들을 깨워 맨 몸으로 대피했다.

마을은 순식간에 시뻘건 불길에 휩싸이고 시커먼 연무에 덮혔다. 주민들은 맨 몸으로 가족들의 손을 꼭 잡고 백사장으로 뛰었다.

7일 화마가 할퀴고 간 경정마을은 산불이 진화된 지 열흘이 지났으나 흉칙하게 일그러진 모습 그대로 산비탈에 시커먼 탄화재를 뒤집어 쓴 채 구겨져 있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초대형산불'로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이름난 석리마을과 경정마을이 폐허로 변해있다. 2025.04.08 nulcheon@newspim.com

굴착기 1대가 따가운 햇볕 아래서 종이상자처럼 구겨진 보금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굴착기가 종이처럼 구겨진 지붕 판넬을 들어올릴 때마다 시커먼 재와 매캐한 냄새가 어촌마을을 휘감는다.

매일 새벽 바라보던 마을 앞 바다는 속절없이 맑고 투명하다.

"오늘도 행정에서 나와 피해조사를 했니더. 바다에 깔아 놓은 대게 그물은 어디로 흘러갔는지 모르고, 대게철이 끝나면 가자미잡이에 나서려고 정리해 놓은 가자미, 대구 그물과 통발이 가득 들어 있는 그물 창고는 잿더미로 변하고..."

"당장 가자미철인데 조업나설 그물 하나 남은게 없으니 살아갈 일이 막막합니더. 행정에서 피해조사라고 하지만 당장 우리 어민들은 굶어죽을 판인데....제 때에 그물을 놓아야 먹고 실낀데.... 그물이 탄 것을 증명해야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데....우리 어민들이 이런 일을 예견이나 했겠니껴.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이라도 찍어놓을낀데..."

남편과 함께 40년을 바다에 그물을 던져 자식들을 길렀다며 화마에 무너내린 이층 벽돌집을 가리키는 김숙희(여, 65)씨의 눈에 눈물이 인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초대형산불'로 영덕군 연안 어촌이 폐허로 변한 가운데 한 고령의 어부가 화마의 충격을 딛고 새 그물을 갈무리하며 조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025.04.08 nulcheon@newspim.com

"산불에 용케도 살아남았니더"하며 김씨가 집 앞에 놓인 수족관을 가리킨다. 수족관 안에 잘생긴 대게 수 십마리가 불길이 덮치던 끔직한 날을 기억이나 하듯 꿈틀거린다.

"그 불 난리에 수족관 안에 있던 대게들이 용케도 살았니더. 우리 집을 잊지 않고 이용해주던 외지 관광객들이 산불 소식을 듣고 대게 택배 주문을 해주니더. 이렇게 잊지 않고 전화해주니 다시 용기가 생기니더. 고맙니더."

김씨는 화마가 할퀴고 간 다음날 영덕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 머물다가 며칠 전부터는 영덕군이 마련해 준 숙소에서 머물고 있다.

김씨는 며칠 후부터는 영덕군이 학교 운동장에 조성하는 10평짜리 임시 조립식 주택에서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마을에 있는 자신의 땅에 임시 주택을 만들어줄 것을 행정에 요청할 셍각이라고 말했다.

7일 경북도의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수산분야 피해는 어선 25척이 소실됐다. 여기에 미등록선박 2척과 레저선박 3척 등 5척을 합하면 총 30척이 전소됐다.

또 영덕군 영덕읍과 축산면의 어민 주택 78동이 불에 타고 정치망 어구 16건이 소실돼 약 79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초대형산불'로 영덕군 영덕읍 경정리의 한 양식장이 잿더미로 변했다. 2025.04.08 nulcheon@newspim.com

양식장 5곳이 소실되고 강도다리와 은어 등 양식어류 47만마리가 폐사해 약 30억원의 피해가 났다.

여기에 수산물 가공업체 3곳의 공장과 창고 16개동이 전소돼 약 35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또 개별 어민가구의 소규모 저장시설 21개소와 건조기 12대 등이 소실돼 약 2억500만원의 재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을 덮친 '경북초대형산불'로 영덕군 지품면의 한 복숭아 과수원이 화마에 할퀸 생채기를 안고 꽃을 피우고 있다. 2025.04.08 nulcheon@newspim.com

◆불길 먹은 복상나무 뽑고 새로 심니더...배운게 과수농산데, 새로 시작해야지요

영덕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복숭아 산지이다. 특히 영덕군의 서북쪽에 자리한 지품면은 영덕군의 복숭아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만큼 복숭아 산지로 이름난 곳이다.

영덕군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영덕지역의 복숭아 과수 재배 면적은 232ha 규모이며 복숭아 과수 농가는 778가구이다.

또 같은 해 기준 연간 생산량은 2969톤, 총 소득은 170억원에 달한다.

지품면 일원은 영덕군 복숭아 과수 농가 전체의 80% 이상이 집중돼 있는 곳이다.

 

 

 

 

특히 최근들어 사과와 포도 과수원을 새로 경작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지품면 일원 농가 대부분은 과수재배로 생업을 꾸려가고 있는 셈이다.

영덕읍을 벗어나자 영덕군의 명품 브랜드이자 농민들의 꿈을 이뤄주던 복숭아 과수밭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바람이 일자 매캐한 탄 냄새와 함께 탄화재가 풀풀 날린다.

마을 앞을 흐르는 지품천은 산불이 남긴 시커만 탄화재와 플라스틱, 화학제품이 일그러진채로 하천 진흙과 엉겨 있다.

영덕군의 중심인 영덕을 감싸고 흘러 대게 주산지인 강구항을 거쳐 동해로 유입되는 남대천을 끼고 발달한 복숭아 과수원이 화마를 딛고 연분홍을 꽃을 피우고 있다.

밀어닥친 불길을 피해 맨 몸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마음을 다시 추스리고 과수밭으로 달려 나와 막 봉오리를 열기 시작하는 복숭아나무와 사과나무를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꽃봉오리를 열기 시작하는 과수밭에 약을 살포하고 있다. 서둘러 약을 살포하는 과수밭은 용케도 불길을 피한 곳이다.

안동으로 이어지는 34번국도 주변으로 펼쳐진 복숭아 과수밭 대부분이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로 시커멓게 얼룩져 있다.

평생 자식처럼 가꿔 온 십 수년 이상된 복숭아 나무 밑둥과 본 줄기에 시커먼 상흔이 패여 있다.

지금쯤이면 지품면 일대 모두가 발갛게 닿아오른 복사꽃으로 꽃 궁궐을 연출할 터이나 거센 불길이 지나가면서 복숭아 과수원은 흡사 포탄을 맞은 듯 군데군데 검은 상흔이 남아있다.

이 무렵이면 복사꽃 만발하는 관광객들과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거리는 한산하다.

화마에 쫒겨 집을 잃은 반려견 한마리가 검은 재를 묻힌 채 배회하고 있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초대형산불'로 생업터전을 잃은 한 농부 부부가 불길을 먹은 사과나무를 뽑아내고 다시 새 묘목을 심으며 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025.04.08 nulcheon@newspim.com

부부가 익숙한 삽질로 사과묘목을 심고 있다. 한 쪽에서는 소형 굴착기가 연신 새 묘목을 심을 구덩이를 파고 있다.

"이번 산불에 평생 가꿔 온 사과밭이 쑥대밭으로 변했니더. 불길을 먹은 나무를 뽑아내고 새 묘목으로 대체하고 있니더. 게 중에 꽃을 피우는 나무도 있지만, 나중에 과실이 달려봐야 아니더. 막 꽃봉오리가 맺힐 무렵에 산불이 휩쓸고 간 탓에 지금은 꽃이 피지만 나중에 열매가 기형이 될 수 도 있고...."

"피해조사요,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것만 할 수 밖에 별 도리가 없잖니껴? 그렇다고 나중에 과실농사가 제대로 안되고 나면 그 때가서 정부가 보상해줄지도 불투명하고...그렇다고 평생 배운 과수농사를 당장 접을 수도 없니더. 식구들 말간 눈을 봐서라도 다시 일어서야지요"

30년째 과수농사에 매달려 왔다는 김남식(58)씨 부부가 손으로 땀을 씻어내며 익숙한 삽질로 새 묘목을 정성스레 심는다.

부인의 얼굴에 상심이 가득하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초대형산불'로 주택과 농가계가 종이상자처럼 구겨져 있다. 2025.04.08 nulcheon@newspim.com

"이번 산불에 과수나무도 나무지만 양수기며 트랙터며, SS 살포기며 농기계가 모두 불에 탔니더. 뭐가 있으야 과수원을 새로 일구던지 할텐데....행정에서 농기계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워낙 산불 피해 범위가 넓어 제 때에 지원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상심이 가득한 얼굴로 새 묘목을 심고 있는 부부의 과수밭으로 한 줄기 바람이 몰아친다. 몇 남지 않은 복사꽃이파리가 바람에 흩날린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초대형산불'로 북동부권 5개 시군이 폐허로 변한 가운데 영덕군 지품면에서 정부 피해조사단이 산불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 2025.04.08 nulcheon@newspim.com

지난 달 25일 오후 5시45분쯤, 의성군에서 발생해 나흘만에 청송군 진보면으로 확산되고 이어 황장재를 넘어 영덕지역을 덮친 산불로 영덕지역에서는 21명의 주민이 소중한 목숨을 앗기고 11명이 지금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주택 973세대가 전파되는 등 1375세대가 보금자리를 화마에 앗겼다.

영덕군의 산불피해 상황 자료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기준 산불 피해 농가만 1300가구에 달한다.

또 복숭아, 사과, 포도, 자두 등 농작물 피해만 121ha로 잠정 집계됐다.

트랙터, SS기, 관리기, 경운기 등 농기계 1957대가 소실되고 저온저장고, 농막과 창고 등 농업시설 849동이 전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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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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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온스당 4100달러 돌파…유가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여전한 무역 갈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13일(현지시간) 금값이 온스당 4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는데 백악관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주목하며 배럴당 60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3.3% 뛴 온스당 4,133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4,116.77달러까지 올랐다가 한국시간 기준 14일 오전 2시 47분 기준 2.2% 오른 온스당 4,106.48달러를 기록했다.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중국에 오는 11월 1일부터 추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만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발언해 긴장감을 키웠다. 이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낙관하면서 갈등 완화를 시사하긴 했으나,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56% 상승하며 지난주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블루라인퓨처스의 최고시장전략가 필립 스트리블은 "금 가격의 상승 모멘텀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며 "2026년 말까지 5,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입, 탄탄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미·중 무역 긴장, 그리고 낮은 미국 금리 전망이 금 시장의 구조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10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7%, 12월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인다.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국 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이 2026년에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금 가격 평균 전망치를 4,48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상품 리서치 글로벌 헤드 수키 쿠퍼는 "이번 랠리는 지속될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장기 상승세를 위해서는 단기 조정이 오히려 건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물 은 가격은 3.1% 오른 온스당 51.8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52.1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과 마찬가지로 은 가격도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부족 등 요인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유가도 미중 관련 소식을 지켜보며 반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59센트(0.9%) 오른 63.32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59센트(1%) 상승한 5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11월 1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계획은 여전히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으로부터의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DBS의 애널리스트 수브로 사카르는 "현재 시장의 매도세는 워싱턴과 베이징이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진정된 모습"이라며 "단기적 유가 흐름은 결국 무역 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 이어지면서 2026년 석유 공급 부족 규모가 이전 예상보다 훨씬 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서,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이 생산되는 중동 지역에서 전투가 재점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이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생존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0-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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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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