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KT스카이라이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 전망
유료방송 시장 부진으로 연간 실적 개선 여부 미지수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유료방송업계의 1분기 실적의 반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간 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주력 사업인 방송의 계속되는 부진으로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기 어렵다면 올해도 보릿고개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56억원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추정치인 영업이익 5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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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사옥. [사진=LG헬로비전] |
KT스카이라이프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3억원이다. 전년 동기의 29억원과 비교하면 48% 늘어난 수치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연간 전망은 밝지 않다.
유료방송의 가입자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는 3631만으로 2015년 유료방송 가입자수 조사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이동통신사 3사가 운영 중인 IPTV는 2023년 하반기 대비 0.41% 늘었지만 종합유선방송(SO)은 1.03%, 위성방송은 0.77% 줄었다. IPTV 가입자수는 3년 간 꾸준히 증가했지만 종합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아직 발표가 되지 않은 2024년도 하반기 가입자수 역시 종합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의 감소가 전망된다.
케이블TV 가입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LG헬로비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1.5% 줄었다.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알뜰폰 사업도 부진했다. 지난해 15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9% 역성장한 것이다. 방송과 알뜰폰 사업의 부진으로 교육청 단말기 보급, 렌탈 서비스의 성장에도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창사 첫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 간 매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본업인 TV, 인터넷, 알뜰폰 매출이 역신장했기 때문"이라며 "렌탈과 지역사업 성장이 본업 감소를 커버하는 것 정도가 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더 큰 문제는 영업력을 회복할만한 뚜렷한 전략이 없다는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이 400억~500억원대를 회복하는 시점은 2026년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도 크게 다르지 않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연간 영업손실 10억원은 스카이라이프TV의 무형자산 상각비가 반영되며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인데 지난해 3분기부터 무형자산 상각비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어 올해는 영업이익 개선이 예측된다는 것이 KT스카이라이프 측의 설명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뿐만 아니라 KT가 제공하는 형태의 IPTV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브로드밴드와 같이 기술중립성 서비스를 통해 위성방송과 IPTV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IPTV 사업을 시작한다고 해서 실적 반등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품군이 다양해질 수는 있지만 IPTV의 성장세도 점차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IPTV의 2023년 하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IPTV의 가입자수는 0.41%로 반기 전 0.54% 대비 줄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상반기의 4.10%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력을 갖춘 통신 3사의 월 IPTV 순증 합산이 1만대에 불과할 정도로 가입자 시장이 고착화돼 있다"며 "유료방송과 성장동력이 약해진 사업구조의 변화가 유의미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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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카이라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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