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에 이어 에탄(ethane)에 부과했던 125% 추가 관세를 면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며칠 사이 석유화학 원료인 에탄에 대해 관세 면제 조치를 내렸으며, 관련 내용은 공식 발표 없이 조용히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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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에탄 수출 물량의 약 절반을 수입하고 있는 최대 구매국이다.
이번 관세 면제로 위성화학, 시노펙 등 미국산 에탄을 사용하는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공식 발표 없이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비공식적으로 면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5일, CNN은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내 반도체 수입업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메모리칩을 제외한 일부 미국산 반도체에 대해 고율 관세를 면제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 면제 조치가 적용됐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이 같은 비공식 면제는 통관 현장에서 관련 업체에 개별적으로 통보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산 면제 대상 품목 목록,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를 작성해, 이를 대외 발표 없이 기업들에 조용히 전달하고 있다.
어떤 제품이, 그리고 얼마나 많은 품목이 리스트에 포함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일부 중국 기업들은 자사 수입 제품이 면제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국과 개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대(對)중 145%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 한 끝까지 맞설 것"이라는 강경 메시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론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용적 조치를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