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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트럼프 관세 정책에 기업들 실적 전망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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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기업들 전망 철회 속출
비용 절감·프로젝트 보류 잇따라
은행권 신용 손실 확대 예고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에 실적 전망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관세 협상의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어 당장 2025년부터 이익을 전망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도 난감한 표정이다.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각 섹터와 개별 종목의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 관세 자체의 충격이 작지 않을 뿐 아니라 오락가락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와 제트블루, 볼보 등 미국 및 유럽 기업들이 연이어 2025년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다.

GM은 트럼프 대통령의 갈팡질팡하는 자동차 관세 정책이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제트블루는 수요 약화가 올 여름까지 항공 업계를 괴롭힐 것이라고 예상한다.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은 평소와 달리 전망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광고 침체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호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택배 업계도 마찬가지다. UPS는 전망을 업데이트하지 않은 채 2분기 배송량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2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로 인한 거시경제 여건 악화에 비용 절감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업체는 고객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을 다양한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모델링해 급격한 사업 환경 변화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트블루를 포함한 기업 경영진은 미래를 전망하고 투자은행(IB)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이익 전망을 제시하는 일이 까다로워졌다고 말한다.

전례를 찾기 힘든 불확실성 속에서 통제 가능한 영역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데 집중하는 실정이라는 얘기다.

앞서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펩시코, 프록터 앤 갬블 등 주요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고했고, 여행과 엔터테인먼트가 무역 전쟁의 초기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 철회는 투자자들을 좌절시키는 요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한다. 월가의 주가 전망을 어렵게 한다는 얘기다.

실적 악화 경고도 꼬리를 문다. 국제 무역에 대규모 자금줄을 공급하는 HSBC는 신용 손실 예상치를 9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 경우 손실이 1년 전에 비해 2억달러 늘어나는 셈이다.

은행은 이른바 '컨센서스 하방' 시나리오로 지칭되는 상황에 높은 관세가 글로벌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한편 자동차와 섬유 등 주요 산업의 실업률을 높일 경우 손실 규모가 추가로 5억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거시경제 측면의 불확실성을 근거로 1억4850만달러의 충당금을 설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에 줄지어 선 자동차 [사진=블룸버그]

아디다스 경영진은 최근까지 스포츠 용품 제조업계가 실적 호조를 나타냈고, 대부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었지만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압박과 소비 둔화 리스크로 인해 전망치를 높이기 힘들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까지 주요 기업들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4월29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전략적 불확실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미국이 협상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하면 시장이 명확성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확실성이 협상에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무역 협상의 진전을 예상했지만 기업 경영진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양새다.

스웨덴의 볼보 자동차는 고율의 관세가 지속되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나섰다. 2025년과 2026년 실적 전망치를 철회한 한편 19억달러 가량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한 것.

포르쉐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근거로 이익 전망을 내놓았다. 영업이익률이 2022년 기업공개(IPO)에서 예상했던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체는 5월 이후에도 기존의 관세가 유지될 경우 가격을 인상하고 실적 전망을 또 한 차례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더십 나우 프로젝트와 해리스 폴이 지난주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비즈니스 리더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관세 정책과 그 밖에 규제 변화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명 이상의 기업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4%가 현재 정치적, 법적 환경이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초기만 해도 기업 경영진들은 대부분 규제 완화와 새로운 성장 촉매제를 기대했다. 하지만 임기 첫 100일 동안 시작과 중단을 반복하는 관세 정책과 그 밖에 행보가 경제적 불확실성을 유발했고, 이 때문에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는 한편 이익 전망을 철회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당수의 업체들은 대형 프로젝트도 보류하는 움직임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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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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