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부터 가계기업에서 5000억 달러 이상 절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0년 이상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인증해 온 '에너지 스타(Energy Star)' 프로그램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에너지 스타는 가정용 전자제품에 붙는 파란색 인증 라벨로 소비자들이 에너지 절약 제품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표적인 연방 정부 프로그램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환경청(EPA) 산하 대기 보호국(Office of Atmospheric Protection)의 전날 전 직원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해당 부서를 해체하고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을 폐지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WP는 이 같은 결정이 연방 의회에서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은 역사적으로 초당파적인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다수의 공화당 상원의원은 해당 프로그램이 소비자들의 에너지 청구서를 낮추고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효율성을 증진해 왔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비영리 단체인 미국 그린 빌딩 위원회의 벤 에번스 연방 입법 담당 이사는 "에너지 스타 폐지는 매우 근시안적인 결정"이라며 "정부효율부(DOGE)가 추진해 온 세금 절감 노력에도 역행하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에너지 스타는 제품이나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와 기업에 매년 400억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준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의 운영비가 연 3200만 달러로 적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난 2023년 연방 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 1992년 이후 에너지 스타는 미국 가계와 기업에 5000억 달러 이상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안겨줬다. 이 프로그램은 40억 톤(t)의 온실가스가 지구의 대기로 진입하는 것도 막았다. 이는 1년에 9억3300만 대 이상의 휘발유 차량을 미국의 도로에서 없애 배출을 막는 것과 맞먹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집권 1기에도 에너지 스타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로 이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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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구경하는 사람들.[사진=블룸버그] 2025.05.07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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