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체 구축 칸나비노이드 라이브러리 기반 연구성과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의료용대마(Hemp)의 핵심 성분인 비환각성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의 원료의약품 생산 및 의약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기술출자회사 네오켄바이오가 비소세포 폐암에서의 에토포사이드(Etoposide)와 CBD 병용 요법을 통해 항암 시너지 효과를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김영주, 김태정 박사 및 서울아산병원의 최경철 교수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된 본 연구내용은 네이처 자매지인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EMM)' 이달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병용요법은 암 치료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로, 기존 약제와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는 약물을 병용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특히 CBD는 암, 간질, 통증, 염증, 우울증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나타내며, 여러 성분의 상호 작용을 통해 효과가 증대되는 '측근효과(Entourage Effect)'가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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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켄바이오 사진자료. [사진=네오켄바이오] |
네오켄바이오는 지난 2023년에도 항암제 카보잔티닙(Cabozantinib)과의 CBD 병용 투여로 간암 세포에 대한 항암 시너지 효과를 국제학술지 'Cancers(MDPI, 스위스 온라인 학술지 출판연구소)'에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소세포폐암(SCLC) 치료제인 에토포사이드에 CBD를 병용 투여한 결과, 비소세포 폐암(NSCLC) 세포 생존율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세포 성장과 생존의 중요한 조절자인 PI3K-AKT-mTOR 신호경로의 비활성화에 의해 발생하며 p53 유전자 상태에 따라 달라짐을 확인했다.
특히 CBD가 전통적인 칸나비노이드 수용체나 TRP 채널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비전형적(Noncanonical) 메커니즘을 통해 병용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것도 발견했다. 이러한 결과는 에토포사이드와 CBD의 병용이 정상 p53 상태의 비소세포 폐암에서 자가포식 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발암 경로를 억제하여 치료 효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네오켄바이오함정엽 대표는 "의료용 대마의 주성분이며 비환각성분인 CBD를 활용해 의약품에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결과를 얻어, 향후 병용 요법에 대한 추가 연구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외 연구소 및 제약사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2027년 약 109조 원으로 전망되는 전세계 의료용 대마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원료의약품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