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후보 중 제일 똑똑해"·"준비 많이 했다" 등 호평
이준석, 이재명 연일 때리기…"부정선거론자, 사과해야"
[수원·성남=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이 어제 토론에서 부정선거 질문 잘했다. 남편만 '이재명파'고 우리 며느리랑 애들은 다 '샤이 이준석'이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만난 유모(68) 씨가 한 말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맹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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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유세 연설 직전 시민들을 향해 만세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24 allpass@newspim.com |
개혁신당 상징색인 주황색 풍선을 든 유씨는 "이재명은 곤란한 질문이 있으면 다른 말로 돌렸다"며 "이준석이 이재명한테 말려든 것도 있지만 대통령은 이준석처럼 젊고 능력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TV 토론에 '올인'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유권자 표심을 흔들고 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수원 유세 현장을 찾았다는 김포 주민 김모(40) 씨는 "토론 후보들 중 제일 똑똑했다"며 "썩은 보수에서 나와서 새롭게 잘하고 있고 국민연금 공약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문구가 적힌 주황색 후드티를 입은 당원 이모(70) 씨도 "토론에서 아주 잘했고 젊지만 준비가 많이 됐다"며 "어제 토론에서도 이재명 발언을 되받아치는 거를 보고 많이 준비했다 싶었다"고 했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만난 유권자도 이준석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고 호평했다. 이준석 후보 유세 트럭을 힐끗 보며 길을 걷던 김모(32·여) 씨는 "이준석이 이재명 거짓말 탁탁 찝어내는 건 속시원했다"며 "그래도 아직 누구 뽑을진 못 정했다"고 말했다.
분당구에서 만나 윤모(68) 씨도 "어제 토론을 재방송으로 봤는데 이준석이 제일 잘했다"며 "아쉬웠던 점은 이재명이 간병인 15조원 얘기할 때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이준석이 대안을 얘기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수원과 성남 분당구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수원 선거 유세에는 지지자와 당원을 포함해 1200여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몰렸다. 지지자들은 주황색 풍선을 들거나 의류를 입고 이 후보와 같이 셀카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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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있다. [사진=신정인 기자] 2025.05.24 ace@newspim.com |
이준석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토론을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TV토론 두 번 만에 이재명 후보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자신있게 'AI 100조 투자'를 얘기하길래 '어디에 쓰겠다는 거냐'고 물어보니 제대로 대답을 못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하필이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대북송금 등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여러분의 세금을 걷어서 제대로 쓰는지 더 감시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부정선거 담론을 얘기해달라고 했더니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다"며 "얼마나 국민을 업신여기는지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부정선거론자 이재명 후보는 당장 국민께 사과하시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오는 27일 예정된 마지막 TV토론과 관련해 "정치분야인 만큼 포괄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문제점을 다 짚어내도록 하겠다"며 "합리적인 토론을 했으면 좋겠지만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성격이 더 이상한 것 같다. 호텔경제학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이 혀를 차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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