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백주 업체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가 1조 원에 가까운 자사주를 매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2일 저녁 자사주 매입 상황을 공시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6월 말까지 52억 위안(9880억 원)을 들여 누적 338만 21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회사 총 주식의 0.27%다. 평균 매입가는 1538위안이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지난해 11월 27일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자사주 매입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구이저우마오타이는 30억 위안~60억 위안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매입 이유는 투자자 이익 보호와 투자자 신뢰 강화 등이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로서는 주주 이익 환원 차원에서 거액의 자금을 들여 강도 높은 자사주 매입을 시행한 것. 하지만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지난 2월 1372위안까지 하락한 이후 자사주 매입 호재와 중국 내수 진작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3월 1630위안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3일 오전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는 1416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고점 대비 13.2% 하락한 수준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자사주 매입 평균가인 1538위안에 비해서도 낮은 가격이다.
특히 구이저우마오타이는 5월 중순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가 공직 사회 기강 잡기에 나서면서 백주 소비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지방 정부 공무원이 고가의 접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고, 중국 당국은 관련 사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22일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공직자 규정 위반 향응 인정 기준'을 발표해 회식 술자리를 검소화할 것을 명확히 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30일 중앙정치국 워크숍에서 부패 문제에 대해 단호한 처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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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의 일봉 [사진=바이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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