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기준 불투명·업무 이해도 적어…시설방문 등 그쳐
시민들 "그저 행사 위한 행사…재검토·폐지 필요"지적
[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파주시는 10일 한 기업인 대표를 제42대 일일명예시장(일일시장)으로 위촉했다고 11일 밝혔다. 위촉 당일 일일시장은 파주시에서 준비한 일정에 맞춰 여러 시설을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정해진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일시장에 대해 우선 선정 기준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일일시장으로서 어느 정도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대상이 선정돼야 하는데 전혀 무관, 무지한 대상이 선정되다보니 그저 참여에 의미를 두는 시간보내기식 일정이라는 지탄도 있다.
![]() |
파주시청. [사진=파주시] 2025.07.11 atbodo@newspim.com |
파주시는 "연령, 성별, 거주지, 경력 등을 고려해 다양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만 안내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선정 과정, 심사 내용이나 평가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일일시장은 위촉장 수여 후 '혜음원지', '아트린 뮤지움' 등 주요 관광지와 문화시설을 방문하고, 담당 부서로부터 설명을 듣거나 차담회를 갖는 일정으로 하루를 보냈다.
일일시장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시 추진 사업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예술 분야 정책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현안 민원 청취나 시민과의 직접 소통보다는 관광지 방문과 내부 행사 위주로 일정이 채워졌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시정 참여 경험이기 보다는 시간 메우기식 형식에 치우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하루 활동으로 시장의 업무나 역할을 파악하고 수행하는 것에 대해 기대하기 어려운 점은 십분 이해한다해도 일정이 그저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는 경향이 많다"면서 "평소 아는 사람을 선정한다는 의구심마저 생길정도로 허술하게 운영할 바엔 현장 활동 없이 명예시장 직함만 주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일일시장의 주요 역할로 '회의·행사 참석, 시정 홍보, 정책 제안, 현장 방문' 등이 명시돼 있지만, 사실상 시민과의 소통이나 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일시장 제도가 시민 참여와 소통이라는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실질적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재검토나 폐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tbod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