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15% 수준으로 관세 협상을 타결하자 영국 내에서 "미국과의 무역에서 유럽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며 반색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은 지난 5월 미국과 10% 관세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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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안토니오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카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19 ihjang67@newspim.com |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8일(현지시간)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EU에서는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는 반면, 영국에서는 미국이 EU에 부과한 관세는 영국에 유리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회계법인 러복파인(Lubbock Fine)은 "(미-EU 간 관세 타결로) 영국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EU 경쟁업체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며 "영국은 미-EU 관세 타결의 가장 큰 간접적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의 독일 지역 책임자인 알렉스 알트만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EU 기업들은 생산이나 조립 장소를 결정할 때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공장 등을) 영국으로 이전하면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EU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된 근본적 이유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이 미국 관세에서 EU 보다 더 나은 거래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에서 여러 번 말했듯이 (관세 협상 결과 등은) EU를 탈퇴한 데 따른 혜택이며 이는 우리가 독립적인 무역 정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는 절대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를 강력하게 주장해 왔던 보수당의 앨런 레드우드 의원은 "EU가 미국과 나쁜 무역 협정을 맺었다는 사실은 최근 노동당 정부가 식품 수출입과 관련해 EU와 맺은 협정을 깨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와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측 협력 관계를 대폭 강화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때 영국산 식품을 EU에 수출할 때 EU의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