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분기 실적…영업이익 늘리고 LNG선 수익 개선 주도
하반기도 방산+LNG선 수익으로 개선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한화오션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수익성이 낮은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한 것이 실적 반등의 배경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비중 확대가 상선사업부 수익 개선을 주도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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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
호실적 배경에는 고부가 선박 위주 선별수주 전략이 있다. 실제 한화오션 2분기 실적에서는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의 매출 인식 비중이 축소되고, 고수익 액화천연가스(LNG)선박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상선사업부도 LNG 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까지 총 16척, 31억3000만달러 규모의 상선을 수주했다. LNG선, VLCC,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등 주요 선종 전반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갔다.
하반기에도 LNG선 호조는 지속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LNG선 신규 발주가 미진했던 점이 있었으나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는 선박 수요가 본격 관측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까지는 LNG선 신규 발주가 다소 부진했지만, 연말부터는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선사업부 매출은 전체의 70~80%, LNG선은 전사 매출의 약 6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3년 계약한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돼 실적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연말까지 3년 이상 수준의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유지할 방침이다. LNG선 외에도 컨테이너선, 암모니아 운반선(VLAC),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에서 수주 확대를 추진 중이다.
특수선 부문에서도 장보고-Ⅲ Batch-Ⅱ 선도함 건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상반기보다 높은 매출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해양사업부는 타 부문에 비해 손익 개선 속도가 더디지만, 생산성 제고와 수요 확보 등을 통해 점진적인 개선을 꾀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현지 지사 설립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총 8~12척 규모의 잠수함과 선박 유지·보수·정비(MRO)를 포함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60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정부 간 방산 협력도 병행되며 수주 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전날인 28일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해군 함정 MRO 부문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올해 목표했던 6척 수주는 쉽지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제안을 넣으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