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전 변호사 '명씨·이준석·천하람' 등 특검팀에 고발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출석해 "선출직으로서 공천을 받으려 노력했을 뿐"이라며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49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 빌딩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그는 사무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출직 나가려는 사람이 공천 위해 노력하는 것, 대선 후보가 대선 위해 노력했던 것, 당 대표가 당 운영 위해 노력한 것마저도 범죄라고 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특검이 칼을 들이대서 범죄 아닌 게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강혜경 씨가 (미래한국연구소 등에서) 30억원을 벌어들였는데 그 중에 3억 7000만원이 여론조사로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그런데 해당 30억이 무엇인지 3억 7000만원이 무엇인지 규명이 안 됐고 윤 전 대통령 캠프 그 누구도 여론조사가 된 줄 몰랐고 나 역시 기사로 그 내용을 알게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씨가 30억원을 번 내용에 대해 정확히 규명이 되지 않으면, 나도 기소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명씨 측 변호인이었던 김소연 변호사는 특검팀에 명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한 탐사보도 매체에서 공개한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5월께부터 2024년 2월께까지 명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가장 많이 제공 받은 게 이 대표, 그 다음이 김종인(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똑같은 혐의로 정치자금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형법상 사전수뢰·뇌물공여에 전부 해당하기 때문에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명씨가 변호인을 이용해 이 대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지 못하게 윽박지르는 등 위화감을 조성해 지난달 31일 사임서를 제출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평소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그 이전에 친분을 쌓아온 명씨로 하여금 대통령이 전화하고 통화를 녹음하게 만든 것은 이 대표"라며 "이 대표를 당장 구속해서 모든 혐의를 밝혀야 한다"고 말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경남 창원 의창구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정치브로커' 명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 3억여 원 상당의 여론조사 등 지원을 제공하고, 자신의 세비 8000여 만원을 명씨에 건넨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나아가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창원 의창(김 전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시키기 위해 김 전 의원에게 지원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수사하고 있다. 명씨는 지난 2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전화해 창원 의창에 김 전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하면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에게 이른바 '칠불사 회동'에 대해서도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칠불사 회동은 지난해 총선을 한 달가량 앞둔 2월 29일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이 대표, 김 전 의원, 명씨가 가진 만남을 가리킨다.
명씨는 지난 2월 변호인을 통해 칠불사 회동 당시 김 전 의원이 본인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텔레그램을 보여줬고, 김 여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김 전 의원의 김해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개혁신당은 내부 논의를 거쳐 김 전 의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앞선 선거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명씨,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 명씨를 상대로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는 윤한홍 의원을 소환하고 윤 의원, 김 전 의원, 김 전 검사, 이 대표 등을 차례로 압수수색한 상황이다.
특검팀은 이날 소환조사에서 김 전 의원의 혐의를 확인하는 한편, 김씨의 공천 과정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