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올 시즌 첫 공식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짧은 출전 시간에도 존재감을 뽐내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이강인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 2025 UEFA 슈퍼컵에서 교체 투입돼 후반 40분 만회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PSG는 2-2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4-3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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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강인이 14일 토트넘과의 UEFA 슈퍼컵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08.14 psoq1337@newspim.com |
지난 시즌부터 PSG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은 이날도 출전 선수 명단에는 올랐으나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돼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후반전 자기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앞에서 보여줬다.
엔리케 PSG 감독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이강인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에 선 이강인은 PSG 공격 작업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적극적으로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고, 돌파들 시도하거나 반대 전환을 통해 공격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경기장 좌우 측면을 활발히 오가던 이강인은 만회골을 만들었고, 이에 분위기를 탄 후반 추가 시간 곤살루 하무스의 극적인 동점골까지 이어졌다. 이강인은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네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한 이강인은 슈퍼컵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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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강인이 14일 토트넘과의 UEFA 슈퍼컵 승부차기에서 득점하고 있다. 2025.08.14 psoq1337@newspim.com |
지난달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PSG가 우승했을 때는 벤치만 지켰으나, 이날은 직접 추격 골을 넣고 승부차기에서도 큰 존재감을 발휘한 이강인이었다. 짧은 시간을 소화하면서도 이강인은 PSG가 왜 그를 쉽게 보낼 수 없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2023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측면 공격수, 최전방 공격수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이강인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등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주요 경기마다 벤치를 달궜다. 지난달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당시에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에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적설이 무성했다. 잉글랜드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나폴리 등으로 유럽 명문 팀들과 이적을 다룬 현지 보도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모양새다.
내년에 있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거란 예상도 나왔다. 이강인은 지난 6월 A매치 후 "대표팀 코치진이 더 많이 출전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월드컵에 최고의 몸 상태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 시즌 시작이 가까워질수록 이적설이 잠잠해지며 PSG에 남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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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강인(왼쪽 세 번째)이 14일 토트넘과의 UEFA 슈퍼컵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08.14 psoq1337@newspim.com |
입단 후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강인은 이날 활약으로 더욱 미래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짧은 시간에도 공격적으로 경기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했던 이강인의 이날 활약은 올 시즌 팀 내 입지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년 동안 프랑스 리그1, 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등을 소화해야 하는 PSG 입장에서는 이강인 같은 멀티 플레이어 자원의 보유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의 거취는 올여름 이적 시장이 마감되는 오는 9월 1일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오는 18일 오전 3시 45분 홍현석과 권혁규가 소속된 낭트와의 리그1 1라운드 개막전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025~2026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