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후 변화 속 쥐 출몰 현상 일시성 강조
렙토스피라증 등 쥐 매개 감염병 안정적 관리 중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26일 쥐 출몰에 대한 관리 방안을 내놨다. 최근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후 변화로 인해 서울 도심의 쥐 목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시는 기후 변화가 쥐 개체 수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서울 도심의 생태계에서는 단기간 내 폭발적 증가가 어렵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전문가 자문 결과, 서울 도심은 음식물쓰레기 감량정책과 위생관리로 먹이 자원이 감소하고 있으며, 하수관 정비·녹지 확대 등의 환경 개선으로 은신처가 줄어들고 있어 급격한 개체 수 증가는 힘들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시는 쥐 출몰이 일시적인 현상임을 강조하며, 하수관 침수·재개발로 서식지가 이동한 점을 구체적 원인으로 꼽았다. 시민 불안·감염병 차단을 위해 시는 쥐의 서식 원인 차단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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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서울시] |
구체적으로 최근 5년간 1008㎞의 노후 하수관로가 정비됐고,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하수관로 2000㎞ 준설, 빗물받이 70만 개소 청소, 노후관로 53㎞를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매년 노후 하수도를 기존 100㎞에서 200㎞ 규모로 늘려 정비한다.
또 잘 정돈된 도심 녹지는 도시 열섬효과를 완화시키고, 쥐 은신처를 줄여 쥐 개체수 증가를 막는 효과가 있다. 최근 3년간 서울의 도시숲 면적은 6.53% 증가하고, 생활권 1인당 녹지 면적도 11.59% 확대됐다.
시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과 관리 강화를 통해 쥐 먹이원도 차단하고 있다. 최근 10년 대비 연간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이 약 25% 감소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방제를 위해 ICT 기반의 '스마트 트랩'을 도입했으며, 재개발 지역에 대해서는 정기 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내 렙토스피라증·신증후군출혈열 등 주요 감염병 발생 건수는 최근 몇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도심 출몰이 늘어난 야생 너구리도 감염병 매개 가능성이 확인됐다.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광견병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광견병 미끼 예방약' 살포를 지속해 광견병 원천 차단에 노력 중이다.
한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확인된 바 있어, 시는 쥐와 함께 도심 야생동물을 아우르는 감염병 예방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향후에도 쥐 출몰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하수도 정비와 음식물 쓰레기 관리를 추진하고, 시민 대상 쥐 매개 감염병 예방법 등 홍보도 강화한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쥐 발견 시 즉시 신고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