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글로벌 금융 질서
"미래의 통화 주권은 스테이블코인에서 갈린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기축 통화 인프라"라는 주장을 담은 '스테이블코인의 시대'가 나왔다. 블록체인 전문가 이선민이 쓴 이 책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금융 질서를 분석하며, 디지털 통화가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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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스테이블코인의 시대' 표지. [사진 = 잇담북스] 2025.09.03 oks34@newspim.com |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공식 채택한 최근의 행정 명령 이야기로 시작한 이 책에서 저자는 이를 "디지털 자산 시대의 본격적 개막"이라고 규정한다. 저자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진화를 이야기한다. 탈중앙화와 희소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를 해설하며,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보유 정책(SBR)이 어떻게 글로벌 금융 시장의 균형을 흔드는지 짚는다.
미국은 'GENIUS Act', 'STABLE Act' 같은 규제 법안을 통해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우위를 제도적으로 보장한다. 저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코인이 아니라 국가 전략 도구라고 정의한다. 스테이블코인이 충분히 커지면 미국은 중국의 국채 매각에 흔들리지 않는 민간 방파제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 금융 산업의 미래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여부가 좌우할 수 있다.
시티은행은 최근 2030년까지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최대 3조 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 화폐 질서의 근본적 변화를 뜻한다. 개인·기업·국가가 투자 전략과 금융 정책을 새롭게 짜야 함을 시사한다.
저자 이선민은 글로벌 Web3 플랫폼 잉글(Xangle)에서 기업 사업 개발 디렉터로 활동하며, SK·넥슨·증권사 등 주요 기업의 Web3 진입 전략을 자문해 온 블록체인 전문가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시장·기술을 잇는 통찰을 책에 담았다. 스테이블코인의 금융·정책적 의미를 다룬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잇담북스. 값 2만 2000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