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일교 피의자 윤영호 등 조사 중
특검, 한학자 총재 변호인과 만남 인정
"통일교 변호 사실 안 밝혀…공정한 수사 노력할 것"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4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청탁 의혹'에 연루된 한학자 총재에게 오는 8일 소환조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 등을 받아 김건희 여사에게 건넸다고 지목받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같은 날 기소할 계획이다.
박상진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한 총재 측 변호인으로부터 불출석 사유서 등 어떠한 출석과 관련된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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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4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청탁 의혹'에 연루된 한학자 총재에게 오는 8일 소환조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서울 용산구 청파동 통일교 서울본부 사무실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오른쪽)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사진=양윤모 기자] |
특검팀은 전씨의 구속영장 2차 만기일이 오는 9일임을 고려해, 전날 그를 재판에 넘길 방침도 전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구속 상태로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전씨의 기존 변호인의 사임이 예정돼 있어 변호사 없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전씨의 진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앞서 윤 전 본부장을 구속기소하면서 공소장에 한 총재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원을 했다고 적시했다.
또 특검팀은 한 총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교단 지휘부 120명을 모아 당시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윤 전 본부장을 통해 통일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윤 전 대통령을 도왔다고도 명시했다.
김 여사는 2022년 4월경부터 2022년 7월경까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통일교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총 800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특검팀은 오는 8일 한 총재를 상대로 김 여사의 금품 등 수수에 관여했는지, 윤 전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교단 차원의 부적절한 지원을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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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4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청탁 의혹'에 연루된 한학자 총재에게 오는 8일 소환조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건희 특별검사팀 소속 박상진 특별검사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수사 대상인 한 총재의 변호인을 민 특검이 따로 만났다는 논란과 관련해 "일상적 인사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지난주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한 변호사는 인사차 민 특검을 방문해 차담을 나눴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통일교 사건의 변호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과거 민 특검의 배석판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문 변론이 이뤄졌고, 전관 변호사에게만 특혜성 만남의 기회가 주어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특검팀은 "저희 특검은 변론권 보장과 수사 보완 및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특검보가 변호사들로부터 변론을 받고 있다"며 "수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재 측 변호인 중 또 다른 전관 변호인인 오광수 변호사는 이날 사임했다.
오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이날 오후 "오 변호사께서 오늘 특검 측에 사임서를 제출하고 한 총재 변호인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오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서울서부지검 차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6월 이재명 정부의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다만 검사장 재직 시절 부인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관리하고, 이를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누락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와 함께 부장검사 시절 저축은행 사주를 대신해 친구 명의로 저축은행 대출을 받은 사실도 드러나 임명 불과 5일 만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오 변호사 외에도 한 총재의 변호인단에는 이 대통령의 사건을 담당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 등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