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주요 광물 및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니켈 등 핵심 광물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8일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에게 주는 주택 수당에 반대하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족자카르타, 반둥, 메단, 인도네시아 최대 니켈 생산단지가 위치해 있는 술라웨시(Sulawesi)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공급의 절반 이상, 석탄 수출 세계 1위, 코발트 생산 2위를 차지하는 핵심 자원국이다. 이번 사태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스테인리스강 산업 원자재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단기적 충격보다는 중장기적 투자 지연과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국내 증시에서는 대체 공급지를 확보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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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코홀딩스, 홍콩 PIRL과 필리핀 니켈 광산 현지 실사 착수. [사진=제이스코홀딩스] |
특히 필리핀에서 니켈 등 핵심 광물 사업을 직접 추진 중인 기업들이 수혜 기대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제이스코홀딩스'는 필리핀 디나가트 지역 2700헥타르 규모 광구 전역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레가스피강과 발레시아 지역에 항만 2곳을 완공해 연간 500만톤 이상 수출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중국 바오리에너지와 최소 800만톤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고 첫 선적을 앞두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 사태로 인해 핵심 자원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필리핀니켈 원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제이스코홀딩스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만큼 영업활동을 확대할 것"이라며 "더불어 친환경 VAT 침출(VAT Leaching) 기반 제련소 건설까지 검토하고 있어 글로벌 니켈 밸류체인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X인터내셔널'도 주목받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최근 필리핀 광산 복원사업을 마치고 현지 정부 공식 승인을 받았다. 2008년 라푸라푸 광산을 인수해 구리와 아연을 생산한 뒤 2018년부터 환경복구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자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 필리핀 등 해외 구리 자산 투자를 검토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광물 공급망 불안정성이 심화될수록 필리핀 등 대체 공급지를 확보한 기업들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안정적인 인프라와 장기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은 글로벌 핵심 광물 밸류체인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