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8일 닛케이주가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사임 의사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차기 정권이 재정 확대 정책으로 기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3영업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8월 18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4만3714엔)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45%(625.06엔) 상승한 4만3643.81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도 1.06%(32.89포인트) 오른 3138.20포인트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시바 총리가 7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선언하면서, 차기 정권이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확장적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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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주가 3개월 추이 [자료=QUICK] |
자민당은 후임 총재 선출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를 맡는 구조여서,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차기 총리를 뽑는 '총리 선거'다.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업종별로 차별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아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거론되는 가운데, 방위비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며 미쓰비시중공업 등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정국 혼란으로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부동산주도 상승했다. 반면, 금리 인상 지연이 수익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은행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특히 해외 투자자들의 선물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엔화 환율 역시 1달러=148엔대까지 내려가며 엔저 흐름을 보였고, 이는 일본 기업의 수익 개선 기대를 자극했다.
다만 증시가 무조건적인 랠리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지난 5일 미국에서 발표된 8월 고용통계가 노동시장 둔화를 시사하면서 뉴욕 증시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 영향으로 닛케이 주가 상단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매매대금은 약 4조4989억엔, 거래량은 19억4793만주였다. 프라임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 수는 1258개, 하락은 289개, 보합은 72개였다.
종목별로는 어드밴테스트, 닌텐도, 화낙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디스코, 료힌케이카쿠(무인양품), 아사히는 약세로 마감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