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으로 인해 글로벌 탄소 정점(탄소 배출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시점, 탄소 피크)이 예상치 대비 10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영국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 싱크탱크인 엠버(Ember)가 중국과 관련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여러 글로벌 매체들과 중국 매체들이 보고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엠버는 중국의 청정 에너지 전환 규모와 속도, 그리고 중국의 신에너지 제품 수출 추이를 예측한 결과 2030년에 처음으로 글로벌 화석연료 사용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의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며, 향후 5년 내에 중국이 전 세계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25% 이상의 개발도상국이 중국의 저렴하고 품질 좋은 청정 에너지 제품의 도움으로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신에너지를 도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는 해당 지표에서 미국을 이미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브라질, 칠레, 엘살바도르, 케냐, 모로코, 나미비아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비중이 미국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중국이 전 세계에 판매하는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기 및 배터리가 화석 에너지 시대를 종식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의 일반인은 경제적인 가격으로 소형 태양광 모듈을 얻을 수 있으며, 그 가격은 일반 디젤 발전기보다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서방 매체들은 그동안 중국의 신에너지 제품 수출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해 왔지만, 미국 매체들조차 중국이 전 세계에 가져온 긍정적인 기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글로벌 연구기관은 글로벌 탄소 피크 시점을 2040년 전후로 예상했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2년까지도 글로벌 탄소 배출량은 2035년 이후에야 안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2015년 파리기후협정 이후에도 탄소 피크 시점은 2040년 전후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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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시의 염전 태양광 설비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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