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42포인트(0.57%) 상승한 4만6018.3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41포인트(0.10%) 내린 6600.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2.63포인트(0.33%) 밀린 2만2261.33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p]) 인하한 4.00~4.25%로 정했다. 이는 시장 참가자 대다수 의견과 일치한다.
이날 처음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50bp 인하의 소수 의견을 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같은 소수 의견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없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 확대를 지목했다. 그는 연준이 직면한 쉽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감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 연준 위원들의 견해가 엇갈리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위원 9명은 연내 2회 이하의 금리 인하를 원했으며 6명의 위원은 1차례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반면 1명의 위원은 올해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연준의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3.6%로 25bp씩 2차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다.
특징주를 보면 엔비디아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등 기술 기업에 엔비디아가 중국 판매용으로 제작한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67% 하락했다. 워크데이는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20억 달러 이상의 지분을 취득했다는 보도가 나와 7.25% 올랐다.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는 내년 알파벳의 웨이모와 협력해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13.13% 뛰었다. 반면 경쟁사 우버의 주가는 4.99% 내렸다.
연준 결정 직후 국채금리는 출렁였다. 장중 하락했던 수익률은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은 회의별(meeting-by-meeting)로 결정하되, 속도를 높일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면서 상승 반전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081%까지 올랐고, 4.072%로 4.6bp 상승 마감했다. 30년물은 2.4bp 오른 4.669%, 2년물은 3.9bp 오른 3.51%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미 달러는 장중 한때 4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 오른 96.926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918달러까지 치솟으며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으나, 최종 0.3% 하락한 1.1830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가 0.1% 오른 146.65엔을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8월 물가가 예상치와 일치했다는 소식에 1.3657달러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금 가격은 차익 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2% 하락한 온스당 3,717.8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장 초반 3,707.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한국시간 기준 18일 오전 4시 11분 기준 전날보다 0.9% 내린 온스당 3,658.2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52센트(0.76%) 떨어져 배럴당 68.2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47센트(0.73%) 내려 배럴당 64.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큰 베팅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0.16포인트(0.03%) 떨어진 550.63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9.94포인트(0.13%) 오른 2만3359.18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71포인트(0.14%) 상승한 9208.37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1.24포인트(0.40%) 떨어진 7786.98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549.58포인트(1.28%) 하락한 4만1954.98로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6.10포인트(0.24%) 물러선 1만5127.20에 장을 마쳤다.
영국의 물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 올랐는데 이는 지난달과 같은 수치이다. 작년 1월 4.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에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MPC)가 오는 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4.0%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굳어졌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에너지가 국제 원유가 하락 영향으로 1.2% 떨어졌고, 구리 가격이 일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기초자원 섹터도 1.2% 내렸다.
개별 종목에서는 독일 스포츠웨어 업체인 푸마가 16.7% 폭등하며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경제 매체인 매니저 마가진이 "사모펀드인 CVC파트너스가 푸마를 비상장화하는 데 관심을 갖는 투자자 두 곳 중 하나"라고 보도한 것이 계기였다. 동종 업체인 아디다스도 1.7% 올랐고, 영국 스포츠 의류 소매업체인 JD스포츠도 0.5% 동반 상승했다.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와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는 각각 2.7%, 3.5% 떨어졌다. 베티나 오를로프 코메르츠방크 최고경영자(CEO)가 유니크레디트의 잠재적 합병 제안을 "적대적"이라고 규정하면서 어떤 거래도 수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영향이다.
17일 인도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38% 오른 8만 2693.71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36% 상승한 2만 5330.2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니프티50 지수와 센섹스30 지수 모두 2개월 만에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특히 니프티50 지수는 최근 11거래일 중 10거래일에 걸쳐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 대비 낙폭을 3.6%로 줄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과 미·인 무역 협상 재개 전망이 강화한 것이 투자자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상무부는 전날 있었던 미국 협상단과의 회담에 대해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이었다"며 "양국은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협정의 조기 타결을 위해 노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니프티 IT 지수가 0.7% 상승했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인도 IT 기업들은 미국 경기 및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날 인도 시장에 정식 상장된 홈 서비스 플랫폼 어반 컴퍼니(Urban Company)는 103루피의 공모가 대비 64% 급등한 169루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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