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4.119%로 내려…2년물·30년물도 동반 하락
"인플레·고용 리스크 병존"…연준 추가 지표 주시
달러는 보합권, 금값은 사상 최고치 경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국채금리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속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와 고용 사이의 균형을 강조한 영향이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2.6bp(1bp=0.01%포인트) 내린 4.119%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앞서 22일에는 9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30년물은 2.5bp 하락한 4.736%, 2년물은 0.9bp 내린 3.592%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은 22일에는 장중 3.6%까지 오르며 3주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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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koinwon@newspim.com |
◆ "인플레·고용 리스크 병존"…시장 관망세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너무 빠른 금리 인하는 인플레 재확산 위험이 있고, 늦은 인하는 불필요한 실업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지난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향후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으나, 이번 주는 추가 경제 지표를 기다리며 시장이 잠잠해진 모습이다.
도미니크 투블랑 바클레이즈 미국 신용전략 책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전히 불확실성과 위험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0월 연준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추가 지표 확인 전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2년물 국채 입찰은 무난한 수요속에 시장 예상보다 소폭 낮은 수익률에 마무리됐다. 재무부는 이날 69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입찰을 진행했으며, 발행 수익률이 3.571%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입찰 때의 3.641%에 비해 낮아졌다. 응찰률은 2.51배였다.
이번 주 후반에는 70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44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를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 미 달러 보합·금값 사상 최고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7.25로 보합권을 유지했고, 달러/엔 환율은 0.08% 내린 147.56엔, 유로/달러 환율은 0.08% 오른 1.1812달러에 거래되는 등 큰 변화가 없었다. 스웨덴 크로나는 매파적 금리 인하 결정 여파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속에 금 가격은 온스당 3790.8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