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4년 만에 중국 알리바바 그룹 지분을 다시 사들이며 중국 빅테크 투자에 복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크 인베스트의 일일 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아크가 운용하는 두 개의 상장지수펀드(ETF)는 전날(22일) 알리바바의 미국 예탁증권(ADR)을 총 1630만 달러(약 227억 4000만 원) 규모 매수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알리바바 주가는 인공지능(AI) 사업 확대 기대감 속에 올해 들어 두 배 가까이 오르며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전자상거래 사업이 핀둬둬(PDD) 등 경쟁사에 밀리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AI 투자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아크는 2014년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직후부터 투자에 나섰으나, 2021년 중국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 당시부터 관련 보유 지분을 정리해 왔다. 이번 매수는 2021~2022년 중국 인터넷주 폭락 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투자 재개라는 의미가 있다.
아크는 올해 들어 바이두 지분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매입분을 포함한 보유 규모는 약 4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밖에 중국 전기차 업체 BYD,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AI, 징둥닷컴 산하 물류업체 징둥로지스틱스 등에도 일부 투자하고 있다.
한편 아크의 대표 펀드 '아크 이노베이션(ARKK)'은 올해 49% 수익률을 기록하며 S&P500과 나스닥100지수를 앞섰지만, 5년 기준 성과는 여전히 부진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4억 38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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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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