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가까운 시일 내 잠정 합의 도달 가능...쿼드 정상회의 일정 확정도 기대"
높은 관세, H-1B 비자 수수료 인상 등은 협상에 걸림돌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이 본격 재개됐다. 수개월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협상이 진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인디아 투데이가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과 라제시 아그라왈 상공부 차관 겸 협상 대표는 지난 22일 미국을 방문해 뉴욕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났다. 소식통은 "양측은 중단됐던 무역 협정에 대한 논의를 재개했다"며, "초기 상황은 고무적이다. 양측 모두 불편한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뉴욕 회담은 린치 대표의 인도 방문에 이은 것이다. 린치 대표는 이달 16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아그라왈 대표 등과 회담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협정의 조기 타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관계자들은 양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잠정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말 이전에 쿼드 정상회의 일정이 정해질 수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 국무부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호주·인도가 참여하는 쿼드는 올해 가을 인도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다만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데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 뒤 휴전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미·인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쿼드 정상회의 참석 계획을 철회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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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23일 보도에서 미국과 인도가 당초 합의했던 대로 올해 가을까지 양자 무역 협정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미국의 최근 H-1B 비자 수수료 인상과 인도에 대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요구 등을 고려할 때 양국 간 무역 협정 체결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인디아 투데이 역시 "무역이 여전히 가장 까다로운 문제로 남아 있다"며 "높은 관세와 H-1B 비자 수수료 인상이 협상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 원유 수입과 관련해 인도에 부과한 25%의 보복성 관세를 재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디아 투데이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브라마니얌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의 회담 중 러시아산 원유 구매 문제에 있어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에 대해 취한 조치를 '수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