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4년 반 동안 연준 목표치 웃돌아"
트럼프 무역 정책, 더 공격적으로 금리 내리기 어렵게 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시장의 가파른 둔화가 침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잇따른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했다.
굴스비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나는 인플레이션이 아마도 일시적이거나 사라질 것이라는 가정으로 많은 금리 인하를 과도하게 진행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며 여전히 미 중서부 지역의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이 제어되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한다고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게, 이 같은 올해 첫 금리 인하의 근거였다.
굴스비 총재는 시카고 연은이 생산한 새로운 고용 통계가 고용의 약한 냉각만을 보여줬을 뿐 미국 경제가 가파른 둔화로 간다는 신호를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사진=블룸버그] |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대체로 꾸준하고 탄탄한 고용시장을 가지고 있다"며 낮은 4.3%의 실업률과 이직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이민 정책의 영향을 받은 비농업 고용 지표보다 긍정적인 그림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세 영향이 단기적일 것이라고 보는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4년 반이나 웃돌고 있으며 현재도 잘못된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찬성표를 던진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낮추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로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지목했다. 그는 "4월에 우리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식의 먼지를 잔뜩 일으키기 전에는 나는 우리가 이자율을 지금보다 훨씬 낮은, 이른바 중립 수준 같은 곳으로 내려가기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시도가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굴스비 총재는 112년의 역사를 가진 연준의 재임명은 항상 가치에 기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 사람들은 그들의 일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