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노조 불참, 4대은행 노조도 극소수만 참여
시중은행 비상대응 체계 갖추면서도 "고객 불편 없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10만명의 조합원을 가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26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은행들은 대응책을 마련하면서도 낮은 파업 참여율로 파급력이 작을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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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주 4.5일제 시행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9.26 총파업'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은행원들이 거리로 나서는 은행권 총파업은 2022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총파업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소속 42개 지부 10만여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2025.09.26 yym58@newspim.com |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동화 면세점 앞에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실질임금 인상과 주4.5일제 도입이 주요 요구로 금융노조는 당초 전체 조합원의 80% 수준인 8만여명의 조합원의 참여를 목표로 했다.
금융노조 총파업으로 인한 고객 불편은 거의 없었다. 금융노조 자체가 여론 악화를 고려해 은행 영업점의 중단을 목표로 하지 않았고, 이 때문인지 시중 은행의 참여율도 높지 않았다.
이는 금융노조가 같은 조합원들도 설득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에서 극소수의 인원이 참여했으며, 특히 신한은행 노조는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예 총파업에 불참했다. 금융노조위원장이 속한 기업은행만 노조원의 15.7%가 참여했다.
시중은행들 역시 총파업 참여율과 공백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비상대응 매뉴얼은 갖춰놓는 분위기다. 은행들은 저마다 지역별 거점 점포를 지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관할 지역 내 고객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진행하는 비상대응 체계를 갖췄다.
또한 원활한 업무 지원을 위해 일반 직원들의 휴가 사용 등을 융통성 있게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고, 외부 근무 등을 자제하고 가급적 소속 영업점에서 업무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인력 상황에 따라 단계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으며, 주요 업무별 사전 대응 방안도 준비했다.
금융노조는 사측이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차, 3차 총파업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번 총파업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노조가 요구하는 주4.5일제 도입, 실질임금 3.9% 상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주4.5일제에 대해 시중 은행 관계자는 "주 4.5일제 실시로 근로 시간이 줄어들면 추가 인력 고용이 필요한데 모바일 뱅킹의 대중화로 요새 은행들은 지점과 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별한 생산성 개선 없이 인력을 늘리면 기업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