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독립 선언서부터 카메라 필름, OMR 카드 등 봉입
정근식 "용산고, 호국 역사 간직…선배들 마음 잘 새겨야"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서울 용산고등학교 학생들이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 후배들을 위한 타임캡슐을 봉입했다. 후배들의 희망과 용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직접 촬영한 학교 사진부터 역사적 자료가 될 수 있는 답안지 등을 담았다.
용산고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고 본관에서 '광복 80년 기념 타임캡슐 봉입식'을 열었다.
![]() |
서울 용산구 용산고 본관에서 '광복 80년 기념 타임캡슐 봉입식'이 열린 가운데 용산고 학생들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송주원 기자] |
용산고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고,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개최했다.
2045년 광복 100주년을 맞이할 미래 세대에게 현재의 메시지를 전해 세대 간 역사적 가치 공유와 자아 성찰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고 기록함으로써 진로 탐색과 인식의 확장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의도 있다.
타임캡슐에 담긴 물품들은 대부분 용산고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기반해 선정됐다.
1919년 3월1일 만세시위와 함께 낭독된 독립선언서와 같은 역사 유물부터 용산고 개교 70주년 기념 영상, 용산고 동창회 정기총회 영상 및 운영 현황 자료, 6·25 참전 유공자 명비 제막식 영상 등 미래의 유물이 될 자료들도 담겼다.
OMR(OMR) 카드, 수능용 컴퓨터 사인펜·샤프 등 지금의 시험 환경을 기록할 수 있는 물품들도 타임캡슐에 들어갔다. 선배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도록 학생이 직접 촬영한 카메라 필름도 담았다.
제78대 용산고 학생회장 위정찬 군은 "광복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자유와 희망을 되찾고 지켜낸 위대한 정신이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탱한 뿌리"라며 "과거의 모습이 역사가 돼 기록되고 보존돼 지금의 우리 모습 또한 미래 후배들에게 의미 있게 전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찬 군은 "오늘 우리가 준비한 기록들이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미래 세대와 이어지는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2025년 우리의 모습과 마음이 2045년 광복 100주년을 맞은 후배들에게 온전히 전해져서 희망과 용기를 주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950년 10월 초 6·25 전쟁 당시 용산고 운동장에서 학도병들을 출전시켰고 그 아이들 대부분이 평양으로 파견돼 돌아오지 못하는 등 용산고는 우리나라 호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며 "1960년 4·19 혁명 당시에도 많은 용산고 학생들이 참가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켰다. 우리 학생들 역시 선배들의 마음을 잘 새기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배우고 실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 역시 "광복 80주년이 되기까지 많은 학생들이 식민통치에 맞서 싸웠고 우리는 그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20년 후 광복 100년에 개봉될 이 타임캡슐이 과거에서 현재로, 또 미래로 전하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