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0.04% 상승
서울·경기 오름세 둔화, 지방은 하락 전환
전세가격 25개월 연속 상승
분양물량 1만5000가구로 급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6·27 대출 규제' 이후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한 번 시작한 오름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공급 위축에 전세 불안은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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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 (오)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KB경영연구소] |
30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4% 상승했다. 서울(0.46%)과 경기(0.03%)는 여전히 오름세였으나 상승 폭은 줄었다. 지난 6월 말 가계부채 관리 방안 발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대출 가능 금액이 축소된 영향이다. 5개 광역시는 -0.14%로 하락 폭이 확대됐고, 기타 지방은 -0.05%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은 지난 7월 1.28%에서 8월 0.60%로 크게 둔화했으나, 부동산 전망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용산·양천 등 일부 지역은 8월 말 들어 상승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전망지수 역시 규제 대책 발표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망으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5% 올라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0.09% 뛰며 25개월 연속 5개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광역시(0.02%)와 기타 지방(0.00%)도 2개월 연속 올랐다. 대구·광주 등 일부 지역은 하락했으나 낙폭은 줄었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 관계자는 "수도권은 전세 물량 부족과 신규 입주 감소로 불안 요인이 크다"며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를 포기하고 전세를 유지하는 수요가 늘었고, 주택담보대출 시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생기면서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줄며 전세 물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분양 물량은 1만5000가구로 전월 대비 32% 줄었으며, 수도권은 40%나 감소했다. 사업 지연과 경기 변동, 정책 변수 등으로 월별 편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발표된 공급 대책의 실행 속도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청약시장에서는 전국 평균 경쟁률이 7대 1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로 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지방에서도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렸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