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애플이 인도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애플 공급망에 포진한 현지 기업들이 45개로 늘었고, 직간접적으로 35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이코노믹 타임스(ET)가 29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인도 진출) 5년 차에 접어든 애플은 인도의 여러 장비 제조업체를 자사 공급망에 편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대기업 외에도 20개 이상의 중소기업(MSME)이 애플 공급망에 합류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현재 애플 생태계에 진입한 인도 기업으로는 타타 일렉트로닉스와 애쿼스(Aequs), 자빌(Jabil), 마이크로플라틱스(Microplastics), ATL, 살콤(Salcomp), 폭스링크(Foxlink), 마더슨(Motherson), 바라트 포지(Bharat Forge), 위프로 파리(Wipro PARI), 힌달코(Hindalco)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SFO 테크놀로지스(SFO Technologies), 타이탄 엔지니어링 앤 오토메이션 등도 아이폰 제조업체 공급망에 합류했다.
애플은 인도 전역에 걸쳐 공급망을 구축했다. 아이폰 생산은 타밀나두주와 카르나타카주에 있는 5개 공장이 담당하고 있지만, 부품 및 하위 조립 생태계는 마하라슈트라주·우타르프라데시주·구자라트주·안드라프라데시주·하리아나주를 포함한 더 많은 지역을 포괄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은 당초 신왕다(Sunwoda) 등 중국 기업을 유치해 인도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4개의 중국 업체가 인도에 투자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며 "그러나 2020년 히말라야 분쟁 접경지인 라다크에서 인도와 중국 군이 충돌한 이후 애플은 비중국 기업을 활용해 기술 이전 및 기술 개방을 보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인도 생태계는 2021/22~2024/25회계연도 4년 동안 450억 달러(약 63조 1575억원) 상당의 아이폰을 생산했고, 이 중 76%인 340억 달러 규모가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생산 및 수출 증가에 힘입어 스마트폰은 인도의 최대 수출 품목이 됐다. 전체 수출 품목 중 스마트폰 순위는 2014/15회계연도의 167위에서 2024/25회계연도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인도의 아이폰 생산 점유율은 약 20%로, 인도 내 생태계가 성숙해짐에 따라 인도의 아이폰 생산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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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 있는 애플 매장 앞에서 대기 중인 보안요원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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